"대표팀 감독 부임 이틀 전까지 통화했는데…" 홍명보 감독 결정을 멀리서 본 '룸메이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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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축구계 분위기가 더 어지럽다.
홍명보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부터 꾸준히 대표팀 차기 감독 하마평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부임설이 나왔을 때부터 "울산 팬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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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박대성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축구계 분위기가 더 어지럽다. 홍명보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자 엄청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공식적인 반박을 해도 '프리패스' 논란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부터 꾸준히 대표팀 차기 감독 하마평에 올랐다.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전력강화위원들이 국내 감독을 뽑는다면 (현직이더라도) 홍명보 감독을 뽑아야한다는 의견이 위원회 구성 초반부터 거론됐다"고 알린 점을 미뤄보면, 3월 정식 감독 선임을 주장했을 때부터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려고 했던 거로 보인다.
하지만 울산HD와 K리그 팬들이 축구회관 앞에 1인 시위를 했고 엄청난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 해외파 쪽으로 선회했다. 제시 마치 감독과 접점이 있었지만 불발됐고,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사퇴 이후 이임생 총괄기술이사가 바통을 물려 받아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부임설이 나왔을 때부터 "울산 팬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배제했다. 대표팀 내정 발표가 있기 이틀 전 수원FC전에서도 "이임생 기술이사를 만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는데, 두 시간여 대화 끝에 그간 주장을 철회하고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엄청난 비판에 시달렸다. 대표팀 감독 부임 뒤 '한국 축구를 위해 날 버렸다'라는 말에 울산과 K리그 팬들이 크게 실망했고 분노했다. 엄청난 비난에 부임 기자회견도 하지 못하고 외국인 코치 면접을 이유로 유럽 출장길에 오른 홍명보 감독이다.
선수 시절, 포항 스틸러스에서 홍명보 감독과 룸메이트를 했던 대구FC 박창현 감독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박 감독에게 홍명보 감독을 묻자, 예상했다는 듯 이마를 툭 치더니 "(홍명보 감독이) 욕을 먹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감독 부임) 그 결정을 하기 이틀 전까지도 사실 저하고 통화를 했다. 대표팀에 안 간다고 말했고, 왜 가야하냐는 식으로 이야기하길래 그런가보다 했다"이라고 말문을 이어갔다.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로서 비판을 받는 게 안타까울 뿐이었다. 박창현 감독은 "근데 그런 발표(대표팀 부임)가 나오고 온 국민의 사랑을 받던 사람이 한순간에 죄인처럼 취급받게 됐다"라면서 "정말 안타깝다. 본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나는 존중해주고 싶다. (선택을 했기 때문에) 잘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감독 선임 절차가 잘못됐다는 건 협회에서 할 일"이라며 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을 정확하게 마무리하길 바랐다.
한편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이 어떻게 선임됐는지 긴 글로 해명문을 올렸다. "외국인 감독 후보와 유럽 면담 일정은 순조로웠지만 홍명보 감독의 경우 며칠 전 홍 감독이 K리그 경기 전 인터뷰에서 협회를 향해 여러 발언을 한 바 있어, 면담 자체가 성사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협회는 "홍명보 감독과의 면담이 특혜라는 주장이 있는데, 자료를 잘 준비해오면 그 감독과 에이전트가 의욕 있고, 성의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경쟁력이 있다는 근거는 아닐 것이다. 홍명보 감독의 경우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것은 물론 최근 울산을 4년간 맡으며 K리그 2연패 하는 등 울산HD의 경기를 통해 확인됐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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