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속 지하실 대피하며 훈련…조국에 메달 바칠것”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기억은 그의 머리와 마음에 깊이 자리잡고 있었다.
“침공이 새벽 4시에 일어났다. 너무 충격적이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도 오전 7시 수영장에 가서 훈련했다. 정말 무서웠다.”
우크라이나 올림픽 다이빙 선수 안나 피스멘스카(33)가 22일 미국 CNN에 한 말이다.
피스멘스카는 “동료 8명과 파리올림픽 다이빙 종목에 출전한다”며 “이제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스포츠를 통해 우리나라를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피스멘스카는 “우리는 끊임없는 압박 속에서 살고 있다”며 “낮에는 올림픽 준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지만, 밤에는 폭발 소리나 사이렌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깬다”고 회고했다. 피스멘스카는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그는 전쟁이 시작된 후 팀과 함께 크로아티아로 이주했다가 2022년 여름에 다시 조국으로 돌아갔다. 끊임없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올림픽을 집중해서 준비하는 게 어려웠다. 그는 “우리는 매일 훈련하면서 신체적으로는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상당히 어렵다. 반복되는 정전 때문에 신경이 곤두선다”고 회고했다.
러시아 공습이 이어지면서 정전 시간은 길어졌다. 우크라이나 다이빙연맹은 수영장에 발전기를 구입했다. 훈련 중 공습 경보가 울리면 대피소로 들어가는 것은 다반사. 국가대표팀 일리야 첼루틴 감독은 “다이빙은 점프하기 전에 많이 준비하고 워밍업을 해야 한다”며 “대피했다가 돌아오면 준비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했다”고 말했다.
2024년 프랑스 올림픽에 참가할 전 세계 다이빙 선수는 총 136명이다. 심판진은 동작의 아름다움, 다이빙의 복잡성, 물에 들어가는 기술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평가한다. 첼루틴 감독은 “우리 임무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가능한 한 높이 올리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는 전선에 있다. 강하고 굴복하지 않음을 보여줘야한다”고 다짐했다.
21세로 이번에 올림픽에 처음 참가하는 다닐로 코노발로프는 매일 오전 7시부터 두 차례 훈련한다. 공습 경보가 울리면 지하실로 이동해 그곳에서 체력 강화 운동을 한다. 그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뉴스를 읽지 않는다”며 “엄마가 전화로 상황을 알려주면 나는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노발로프는 “최선을 다해 올림픽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게 지금은 내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는 방법”이라며 “메달을 따면 우크라이나와 군인들에게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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