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갈호랑이 폐사…동물원 떠난 ‘아이’ ‘러브’ ‘기아’
[KBS 광주][앵커]
2009년 광주 우치동물원에서 태어났던 벵갈호랑이 세 마리, 기억하시나요?
당시 기아 타이거즈의 우승을 기원하며 '아이, 러브, 기아'라는 특별한 이름도 붙여졌는데요.
호랑이 삼 남매 가운데 동물원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한 마리가 최근 폐사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9년 6월 광주 우치동물원에서 태어난 호랑이 삼 남매.
당시 상승세이던 기아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0번째 우승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아이, 러브, 기아'라는 이름도 붙여졌습니다.
호랑이가 태어난 지 15년 후인 지난달.
커다란 몸집의 호랑이 한 마리가 그물에 누운 채 동물병원으로 옮겨집니다.
눈을 감고 검사 장비에 엎드린 호랑이,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우치동물원에서 나온 호랑이 삼남매 가운데 둘째, '러브'의 모습입니다.
[박자윤/광주 우치동물원 동물복지팀장 : "밥을 계속 잘 먹는데도 수척해지는 걸 인지해서 원인이 뭔지 찾아보려고 위험성이 있지만 감안하고 전신마취를 시도(했습니다)."]
어렵게 CT에 이어 MRI 촬영까지 진행됐지만 러브는 결국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암컷 러브는 조직 검사 결과 유선 종양이 몸 전체에 퍼진 상태였습니다.
2019년 '아이'가 다른 지역 동물원으로 옮겨지고, 2022년 '기아'가 폐사한 이후 홀로 남겨진 러브.
호랑이 평균 수명을 다 채웠지만, 올해 들어 상태가 크게 나빠졌고, 동물원 측이 건강을 되찾길 바라며 정밀진단을 했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동물원 측은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러브를 화장한 뒤 우치동물원 한쪽 공간에 작은 비석과 함께 수목장을 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영상편집:신동구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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