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2번째 ‘말라리아’ 경보…도심 확산 비상
[앵커]
서울에서 두 번째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말라리아는 그동안 경기 북부 지역 등 휴전선 근처에서 주로 발생했는데, 올해는 감염 지역이 서울 도심까지 확산하고 있어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최근 말라리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경희/서울 양천구 : "밤만 되면 잠을 못 잘 정도로 오한이 막 오는 거예요. 겉에는 너무 추운데 속에서 고열이 기절할 정도로…."]
지난 1년간 해외여행은커녕 멀리 외출한 적도 없습니다.
집 근처에서 말라리아 매개 모기에 물린 걸로 추정됩니다.
[김경희/서울 양천구 : "호수 공원이 있는데 모기 소굴이에요. 그런데 집하고 가까워요. 그래서 거기서 날아오지 않았나…."]
'얼룩날개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말라리아는, 오한과 고열을 일으키는 법정 감염병입니다.
그동안 경기 북부나 강원 등 휴전선 근처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올해는 서울 도심에서도 환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에서 환자가 2명 발생해, 오늘(22일)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양천구에 이어 2번째입니다.
올해 들어 국내 발생 말라리아 환자는 307명, 19%가 서울 지역 환자입니다.
이른 폭염과 도시 열섬 현상 탓에 매개 모기가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노지윤/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기후 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의 변화가 있는지 그런 것들이 영향을 줄 수 있고. 국내에서도 말라리아가 계속 유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열이나 오한, 두통, 근육통 같은 증상이 있으시면 빨리 의료 기관을 찾아서…."]
최선의 말라리아 예방책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입니다.
야간에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긴 소매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쓰는 게 좋습니다.
도심 공원과 호수가 모기 서식지가 될 수 있어, 장마 이후 집중 방제도 중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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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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