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문자’ 눌렀다가 다 털려…알뜰폰 개통하고 대출 시도
[KBS 대전] [앵커]
가짜 청첩장이나 부고 문자를 보내 개인정보를 빼가는 일명 스미싱 사기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송받은 내용의 인터넷 주소를 눌러 확인하는 순간, 휴대전화의 개인 정보를 빼내 많은 금전적 피해를 입히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예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A 씨는 최근 가족결합 요금을 쓰고 있는 60대 아버지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해지됐다는 안내문자를 받았습니다.
이상한 낌새가 느껴져 통신사에 문의했더니 아버지 명의로 알뜰폰 2대가 개통된 상황, 아버지가 지인 이름으로 보내온 부고 문자 속 인터넷 주소를 누른 게 화근이었습니다.
휴대전화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겁니다.
[A 씨/피해자 아들 : "지인이어서 눌러보셨다고 하더라고요. 청첩장 같은 거 누르면 장소랑 시간 같은 게 나오다 보니까 그렇게 나올 줄 알고 눌렀는데…."]
A씨가 하루 만에 이를 알아채 큰 피해는 막았지만, 그 사이 결제된 해외로밍 요금 6만 원은 떠안게 됐습니다.
[A 씨/피해자 아들 : "명의 도용이 된 게 맞다고 하더라도 셀프 개통, 그러니까 본인이 개통한 걸로 처리가 돼 있어서 면제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그렇게 안내를 해주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아버지 계좌에서 4백만 원이 빠져 나갔고, 대출 인증 절차도 진행중이었습니다.
[염흥열/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 : "모든 통제가 해커 손에 넘어가 버린 상황이 되거든요. 주민등록증이랄지 이렇게 저장해 놨다면 그걸 이용해서 2차 인증을 해서…."]
올 상반기 청첩장이나 부고장 등 지인을 사칭한 문자 사기 신고는 15만 3천여 건.
이미 지난해 1년 치보다 3배 가량 늘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인에게 온 문자더라도 인터넷 주소를 절대 누르지 말고 피해가 의심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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