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은 LG에서 우승했다, 이제 박동원 보상투수의 시간? 7월 ERA 제로…KIA 불펜에 기름칠 제대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년반만에 이 투수의 시간이 찾아온 것일까.
KIA 타이거즈는 2022-2023 FA 시장에서 박동원이 4년 65억원에 LG 트윈스와 계약하는 걸 지켜봐야 했다. 사실 금액 차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KIA는 아쉽지만 박동원과의 짧은 인연을 정리하고 보상선수로 왼손 사이드암 김대유(33)를 받아왔다.
김대유는 2021년과 2022년 LG 트윈스에서 각각 64경기, 59경기서 평균자책점 2.13, 2.04를 찍었다. 2021시즌에는 24홀드를 따낼 정도로 맹활약했다. 2년간 LG 불펜왕국에서도 주축 필승요원으로 뛰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KIA는 김대유가 당시 좌완이 많지 않던 불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김대유는 2023시즌 41경기서 2패4홀드 평균자책점 5.11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도 21경기서 5홀드 평균자책점 7.04로 좋지 않다.
냉정히 볼 때 김대유의 공백이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공교롭게도 KIA 불펜에 최근 1~2년을 기점으로 왼손투수가 많이 나타났다. 기존 원 포인트 셋업맨 이준영에 국대 셋업맨으로 성장한 최지민, 올해 확실하게 성장한 스리쿼터 곽도규가 있다. 롱릴리프로 활용 가능한 김사윤도 있다.
그러나 김대유는 곽도규와 함께 궤적이 특이하다. 왼손 사이드암으로서 쓰임새가 확실한 투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다가 7월부터 극적으로 LG 시절 철벽모드를 회복했다. 그 사이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도 길었다.
7월 성적만 떼 놓으면 리그 최고 셋업맨이다. 8경기서 4⅔이닝 1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이다. 왼손타자만 짧게 상대하고 내려가는 역할이라 이닝은 많지 않다. 그러나 그 1~2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준비는 보통의 불펜 투수들과 다르지 않다.
특히 최근 4경기 연속 홀드를 따냈다. 접전 상황서 기용됐다는 의미다. 최지민이 전반기 막판부터 피로 누적으로 휴식에 들어갔고, 곽도규의 페이스가 시즌 초반만 못하다. 이런 상황서 김대유의 최근 활약이 KIA 불펜의 짜임새를 끌어올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
김대유는 원 포인트 릴리프지만 꽤 다양한 공을 구사한다. 포심과 슬라이더 비중이 높지만, 커브와 체인지업도 구사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7월 들어 각 구종의 피안타율이 뚝 떨어졌다. 포심 평균 137.3km지만 어차피 스피드로 승부하는 투수는 아니다.
다행히 마무리 정해영과 메인 셋업맨 최지민이 복귀 수순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김대유의 컨디션이 좋다면 굳이 역할을 배제할 이유가 없다. 박동원은 작년에 우승했고, 김대유는 올해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후반기 들어 흐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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