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월성원전 누설 문제없다더니…방사능 분석 ‘엉터리’?
[KBS 대구] [앵커]
지난달 경주 월성원전에서 사용후핵연료 저장수가 2톤 넘게 바다로 누설되는 사고가 났는데요,
당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인근 바닷물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검사 장비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2일, 경주 월성원전 4호기에서 2톤이 넘는 저장수가 누설됐습니다.
국내에서 사용후핵연료, 즉 고준위방사성폐기물과 접촉한 저장수가 바다로 누설된 건 처음입니다.
원안위는 인근 4곳의 바닷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방사성 핵종인 세슘-137이 검출되지 않아 문제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KBS 취재 결과, 원안위가 바닷물을 채취한 시각은 사고가 난 지 7시간이 지나서였습니다.
게다가, 채취 지점 4곳 중 2곳은 원안위가 주기적으로 분석하는 '정밀·신속분석구간'이 아니었습니다.
일정한 시료 채취를 통해 데이터를 누적해온 곳이 아니기 때문에 방사능 수치 변화를 확인하기 어려운 겁니다.
심지어 원안위는 기존 장비보다 최소 검출 가능 농도가 100배 이상 높은 장비를 해당 검사에 사용했습니다.
이미 넓은 바다로 누설돼버린 냉각수를 감지하기에는 애초부터 무용지물인 분석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원자력 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마치 미세먼지를 측정하기 위해서 30cm 자로 재고서 측정이 안 되니까 공기가 깨끗하다고 하는 거랑 같은 얘깁니다."]
[이정헌/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방위원 : "그런 검사를 해놓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민들에게 발표하는 것은 아주 심각한, 국민들을 속이는 것이 아닌가."]
원안위는 누설 당시 사용한 분석 장비가 정밀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신속한 결과를 내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장비로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인푸름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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