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하차' 바이든 남은 임기도 위기.."트럼프가 사실상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대선 중도 하차를 선언하면서 잔여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경제 실패 비판에 설상가상으로 건강, 인지능력 논란이 얹어진 결과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대선 중도 하차를 발표하면서 "나머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업무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 임기는 미 헌법에 명시된대로 임기 마지막 해 1월20일 정오에 종료된다. 대선 중도 하차를 선언한 날을 기준으로 183일 남았다.
이번 대선 최대 이슈로 꼽히는 경제와 인플레이션 문제에서 지지율이 특히 낮다는 게 문제다. 지난 5월 갤럽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한 비율은 38%로, 갤럽이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래 가장 낮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한 경제정책을 지지한다고 한 비율은 46%였다.
인지능력을 둘러싼 의혹도 문제다. 지난 17일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11일부터 닷새 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에 충분한 인지능력을 보유했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한 비율은 29%였다. 유권자 12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응답자의 48%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
보수단체 아메리칸 컨저버티브의 커트 밀스 이사는 "해리스 부통령은 딕 체니(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부통령) 이후 가장 인기 없는 부통령"이라고 강조한 뒤 "적어도 체니 부통령은 이라크 전쟁이라는 변명거리는 있었다"며 "이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의 대통령"이라고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고위 인사들이 아직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공화당은 정치 공세를 높이고 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도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직 사퇴를 촉구했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능력 논란을 빌미로 계속 발목을 잡으려 할 공산이 크다.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살해 시도는 정치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내뱉는 등 정치 양극화를 조장한 탓이라고 주장한다. 또 사건 진상 조사 요구와 함께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장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용의자 토마스 매튜 크룩스가 범행 한 시간 전부터 수상한 행동을 보여 관련 신고가 2건이나 접수됐지만 경호에 실패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차남 헌터 바이든이 총기 불법 소지 혐의 사건 판결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헌터 바이든은 마약 중독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총기를 불법 구매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배심원 유죄 평결을 받았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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