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경품·공천 취소...정봉주 1위에 민주 '뒤숭숭'
누적 득표율 21.67%…현역 의원 7명 모두 제쳐
이재명, 경선 첫날 "김민석 의원 표 왜 안 나오나"
김두관, SNS에 "쓰레기 집단" 표현 게시됐다 삭제
[앵커]
민주당 차기 최고위원 경선에선 유일한 원외 후보인 정봉주 전 의원이 권리당원 투표 1위를 달리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선명한 대여 투쟁 의지가 당심을 움직였다는 평가와 함께, 과거 막말 논란으로 총선 공천까지 취소됐던 인사가 지도부에 합류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정봉주 후보는 주말 사이 5개 시·도 권리당원들이 참여한 최고위원 순회 경선에서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아직 경선 초반이지만 높은 인지도와 대정부 투쟁력을 앞세워 현역 의원 7명과 경쟁에서 돌풍을 일으킨 겁니다.
[정봉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어제) : 이명박을 잡았던 그 전투력으로, 이제는 윤석열을 잡으라고 여러 당원 여러분께서 저를 이 자리에 불러 세웠습니다, 여러분.]
민주당 내부에선 소통 능력이 뛰어난 정 후보가 열성 당원들이 원하는 선명한 메시지를 소구력 있게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17대 국회의원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BBK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후 각종 논란에 휩싸여 정치 행보를 하지 못한 정 후보에게 동정론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정 후보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서울 강북을 지역 민주당 후보로 추천됐지만, 과거 목함 지뢰 피해 장병을 헐뜯는 '목발 경품' 발언 파문에 공천장을 반납했습니다.
이미 당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인사를 지도부로 선출하는 게 맞느냐는 비판도 그래서 나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지도부로서는 곤혹스럽죠. 당원들이 (공천 취소 결정을) 잘못했다고 판정을 내리는 것인지, 아니면 그 결정은 옳았으나 불쌍하니까 이번에 지도부로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는 것인지….]
대표직 연임 가도에 청신호를 밝힌 이재명 후보가 첫 순회 경선 직후 중진 김민석 후보는 표가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거냐고 말한 것 역시 여러 해석을 낳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그제, 공식 유튜브 채널) : 지금 제주보다 (득표율이) 더 떨어진 거죠? 나는 좀 이해가 안 되더라고….]
정 후보는 자신을 향한 질책과 염려는 겸허히 받겠다면서도, 내부 총질은 하지 않겠다고 자세를 낮췄습니다.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란 기류에, 최고위원 경선이 대신 과열되는 분위기를 견제하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두관 후보 SNS엔 전당대회가 마치 팬클럽 행사장 같다며,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 없다는 격한 표현이 게시됐다가 삭제됐습니다.
김두관 캠프는 후보의 뜻이 와전돼 실수로 올라간 글이라며 김 후보가 즉각 지우라고 지시했고 메시지 담당자들을 해임했다고 해명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임종문
디자인 : 전휘린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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