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면담 프리패스' 문제 없다…축구협회 "PT 준비 잘한다고 감독 경쟁력이 있다는 뜻 아냐"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과정을 공개했다. 외국인 후보자들과 달리 면담 부분이 없어 '특혜' 논란이 벌어진 데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축구협회는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드립니다',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관련 Q&A' 등 두 차례 공식 입장문을 게재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2월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택했다. 오랜기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97명의 후보군을 평가하고 내린 결정이다. 축구협회는 이사회 23명 중 21명이 찬성하는 높은 지지를 통해 홍명보 감독 선임을 최종 확정했다.
여론은 싸늘하다. 전력강화위원인 박주호가 홍명보 감독 선임 사실을 몰라 처음 듣는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내정 비판을 받았다. 더구나 최종 결정권을 가졌던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외국인 지도자들에게는 장시간의 PT를 받고도 홍명보 감독에게는 면접 시간 없이 부탁했다고 말해 더욱 정해 놓은 판이라는 인식이 깔렸다.
후폭풍이 상당했다. 팬들이 축구협회를 향해 의문을 품으면서 체육계 최상위 단체인 문화체육관광부가 홍명보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판단, 자체 조사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문체부는 감독 선임 절차가 적합했는지 따져볼 계획이다. 먼저 서면을 통해 감사에 들어가고, 상황에 따라 더 강도 높은 감사가 진행될 여지가 있다.
그러자 축구협회는 "규정에 없는 상황(정해성 위원장, 전력강화위원 일부의 일방적인 사퇴)에서는 감독 선임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차질 없이 이룰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췄다"며 "다만 비상 상황을 대비한 규정이 미비했다. 전력강화위원들에게 규정 설명도 부족했다. 위원회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점도 반성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다음 전력강화위 출범시에는 오리엔테이션을 철저히 진행하겠다. 세심하지 못한 업무 처리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문성을 지니고 성실하게 임해주신 전력강화위원 모든 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력강화위는 감독 선임을 최종 승인하는 이사회의 업무를 돕기 위하여 여러 후보들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이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한다"며 "공정위원회를 제외한 협회의 모든 분과위는 의결 또는 선임기구가 아니다"고 정관상 규정을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을 평가하는 데 있어 프리패스였는지 논란에는 문제가 없다고 시사했다. 축구협회는 "정해성 위원장이 진행하려던 외국인 후보의 대면 면담 등 후속절차를 이임생 이사가 진행하게 됐다. 10차까지 전력강화위 토의 내용과 대면 면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판단을 하기로 했다"며 "외국 감독들과는 유럽 면담 일정이 순조롭게 잡힌 반면 홍명보 감독의 경우 면담 자체가 성사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종적으로 외국인 지도자 선임이 결렬된 데 "외국인 감독들은 현지 면담을 성실히 임해줬다. 이임생 이사는 두 명 중 한 명의 우선 순위를 가려놓았다. 한편으로는 해당 감독들이 설명하는 축구 철학 및 방향성이 전력강화위에서 했던 해당 지도자의 게임 모델 검증이나 이임생 기술이사가 출장 전 분석한 것과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해당 지도자들의 분명한 철학이 축구협회의 기술철학과 접목이 될 것인가에 확신이 들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과정에서 불거진 홍명보 감독의 면접을 건너 뛴 배경에 대해서도 솔직한 입장을 보였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한 외국인 후보자는 22페이지의 자료와 대표팀 경기영상 16개를 준비했고, 다른 감독도 16페이지의 PPT 자료를 제시했다. 반면 홍명보 감독은 자료 준비 없이 부탁을 받고 수락했다.
축구협회는 "자료를 잘 준비해오면 그 감독과 에이전트가 의욕있고 성의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경쟁력이 있다는 근거는 아닐 것"이라며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국내 감독의 경우 기본적으로 전력강화위 1차 회의에서부터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을 만들어가는 축구철학, 경력 등 대부분 위원들이 잘 알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경우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것은 물론 최근 울산 HD를 4년간 맡아 K리그 2연패를 하는 걸 확인했다"고 특혜가 아닌 기본적인 차이를 언급했다.
최종적으로 "전력강화위원들은 국내 감독을 뽑는다면 홍명보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전력강화위 구성 초반부터 거론됐다"며 "외국인 감독은 한국을 얼마나 잘 알고 제대로 평가하는지 눈여겨 보게 되고, 국내 감독은 스타일이 이미 어느 정도 파악이 되어 있기에 비전, 기술철학과의 접목 등이 화두라 진행 방식이 다른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세부적 상황과 관점에서 최종 3명의 장단점이 평가된 것이지, 면담 방식이 특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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