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은 크고 시간은 촉박”…미 민주당, 24일 후보 지명 절차 논의

김희진 기자 2024. 7. 2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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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지명 합의·공개 전당대회, 두 가지 시나리오 유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뒤를 이을 후보자 선출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새 후보로 꼽히지만 다른 인사가 출사표를 던지면 셈법이 복잡해질 수 있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다음달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민주당 대의원들은 새 대선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으나 ‘바이든 몫’이던 대의원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해야 할 의무는 없다. 민주당은 아직 구체적인 후보 선정 절차를 내놓지 않았지만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로 좁혀진다.

우선 민주당이 전당대회 전 내부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명키로 합의하고, 전당대회에선 형식적인 투표 절차를 밟는 방안이다. 애초 바이든 대통령을 공식 대선 후보로 결정하기 위해 다음달 초 진행하려 했던 온라인 투표가 새 후보를 뽑는 경선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과반 득표할 경우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서둘러 대선 후보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안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역시 대의원들의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교체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온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슈아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WP는 “혼란의 가능성은 크고 시간은 촉박하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전당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후보) 지명을 확정하려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른 방안으로는 전당대회 당일 여러 후보가 경쟁하는 오픈 컨벤션(공개 전당대회) 방식으로 ‘미니 경선’을 치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으로선 1968년 이후 처음으로 혼란 속에 공개 전당대회를 열게 되는 셈이다. 이때 후보로 이름을 올리려면 최소 대의원 300명의 서명을 받아야 하기에 사전 교섭과 막후 협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이날 민주당에 후보 선출을 위한 공개 절차를 진행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전당대회가 대선 후보를 뽑는 실질적 경쟁 무대가 되면 일반 대의원 3900여명과 슈퍼 대의원 700여명이 투표를 시작한다.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올 때까지 투표는 계속된다. 첫 투표에서 과반을 점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2차 투표부터는 슈퍼 대의원도 참여한다. 슈퍼 대의원은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뽑을 수 있는 당연직 대의원으로, 전직 대통령과 부통령, 주지사, 상·하원 의원 등으로 구성된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규칙위원회는 오는 24일 회의를 열고 새 대선 후보 지명 절차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WP가 이날 보도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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