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故김민기 애도 “서러움 모두 버리고 편히 가시라”

신진아 2024. 7. 22. 20: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을 30여 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배출해 온 가수 김민기가 21일 위암 투병 끝에 별세한 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장문의 추모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우리 시대의 아픔과 기쁨을 노래하고 무대를 만들었던 김민기 선생이 어젯밤 세상을 떠나셨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족께는 제 마음 가장 깊은 곳의 위로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을 30여 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배출해 온 가수 김민기가 21일 위암 투병 끝에 별세한 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장문의 추모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우리 시대의 아픔과 기쁨을 노래하고 무대를 만들었던 김민기 선생이 어젯밤 세상을 떠나셨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족께는 제 마음 가장 깊은 곳의 위로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민기 선생은 자신이 장르였던 예술가이자 광대"라며 "1970년대 한국 포크록의 시동을 걸었다. 출중한 기타 실력을 보유했다. 민중의 피와 땀과 눈물을 빼곡하게 채워놓은 가사는 당대 청년의 가슴을 쳤다"고 돌이켰다.

"박정희 정권의 유신 폭압을 목도하며 청년 김민기가 만든 노래가 ‘아침 이슬’이다. 첫 소절만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지고 코끝이 쨍해진다면, 당신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던 청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의 아픔을 슬퍼하며 ‘금관의 예수’,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 ‘친구’, ‘작은 연못’도 불렀을 거다. 얼마나 여러 차례 복사했는지 소리도 흐릿한 테이프 녹음으로 ‘공장의 불빛’도 들었겠지요"라며 그의 노래를 언급했다.

스스로 "뒷것"을 자처한 고인의 삶을 회상하며 "명예와 부는 김민기 선생의 것이 아니었다. 그는 ‘앞것’이 아니라 ‘뒷것’을 택했다”며 “‘학전’ 극장을 꾸리고 소리굿, 뮤지컬을 만들었다. 한국 예술계에서 ‘뒷것’ 김민기 선생에게 빚지지 않은 ‘앞것’이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김민기 선생이 기타를 잡던 1970년대가 21세기에 재현되고 있다”며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날도 세웠다.

[서울=뉴시스] 김민기. (사진 = 학전 제공) 2024.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이어 "그래도 김민기 선생! 걱정 마시라.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우리는 손을 맞잡고 함께 눈물 흘리고 있다. 길은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길 것이다. 그러니 김민기 선생, 서러움 모두 버리고 편히 가시라”며 ‘아침이슬’ 가사를 인용해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윤도현, 박학기, 이적 등 후배 가수들도 애도

문화 예술인의 추모도 이어졌다. 학전과 인연이 깊은 가수 박학기는 이날 자신의 SNS에 "형님 감사했습니다. 아름다운 곳에서 평안하세요"라며 애도했다.

가수 윤도현은 "저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이자, 존경하는 음악가 김민기"라며 "언제나 제 마음속에 살아 계실 김민기 선생님"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이어 "학전도, 선생님도, 대학로도 많이 그리울 것 같다"고 추모했다.

이적도 같은 날 SNS에 "형님 하늘나라에서 맥주 한잔하시면서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나의 영웅이여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한편 고인은 전날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영 씨와 슬하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24일 발인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