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장 만난 부산 수출기업 “물류·환율 리스크 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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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에 유리한 환율 흐름과 양호한 실적 전망에도 물류비 급등으로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지자 한국무역협회(KITA)와 부산 수출기업과의 간담회가 마련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부산여성벤처협회 전혜정 대표는 "최근 물류비의 급등으로 소량을 수출하는 수출 초보기업들의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며 물류비 급상승에 대한 지원책 마련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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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진식 회장 “애로사항 해결할 것”
수출에 유리한 환율 흐름과 양호한 실적 전망에도 물류비 급등으로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지자 한국무역협회(KITA)와 부산 수출기업과의 간담회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부산의 주요 수출기업들은 물류비부터 환율 변동 리스크까지 경영 애로를 털어놓으며 대책을 주문했다.
22일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부산의 친환경 에너지 설루션 기업인 강서구 파나시아 본사에 방문해 광명잉크 동광무역상사 등 부산 수출기업 13개사와 ‘부산 수출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급상승한 물류비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부산여성벤처협회 전혜정 대표는 “최근 물류비의 급등으로 소량을 수출하는 수출 초보기업들의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며 물류비 급상승에 대한 지원책 마련을 건의했다. 실제 현장에서 수출기업들이 물류비 급등으로 겪는 어려움은 조사 결과에도 드러난다. 이달 초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가 수출기업 253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4 부산 수출기업 애로 발굴 설문조사’ 결과 절반 수준인 122개 기업이 수출 저해요인으로 ‘물류·통관’을 꼽았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유럽 및 미주행 선박들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고 우회하면서 운항거리가 증가했고, 이는 선박 부족 및 운임 상승으로 이어졌다. 홍해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배 넘게 상승했다. 조사에서 A사는 서유럽지역으로의 해상운임이 전년 대비 약 6배 상승했다고 응답했고, B사는 소량 항공특송을 자주 이용하는데 운송비가 수출가액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올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이 견인하는 올해 수출실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오지만, 중소기업은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연간계약을 체결해 운임 급등의 영향을 덜 받는 대기업에 비해 중소 수출기업은 건별 계약을 맺다 보니 해상운임 상승 영향을 그대로 받기 때문이다. 올 연말까지 해상운임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제조비 상승, 인력난, 금융불안 등 부담(국제신문 지난 9일 자 1면 보도 등)이 크다며 정부와 유관기관의 지원책 마련도 호소했다. 파나시아 이수태 회장은 부산의 인구감소와 청년인력 채용에 대한 애로사항을 언급하며 “기업의 핵심은 인재 경영인데 부산의 인구감소가 심각하고 20, 30대 이직률이 높아 장기적인 인재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데 애로가 크다”며 “인구감소 방지와 청년층의 지방 취업률 제고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기업 대표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부자재 수입 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대일수출 대금의 엔화 평가절하로 경영실적은 악화하고 있다”고 환율 변동 리스크에 대한 애로사항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속적인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에 대한 고충도 함께 나왔다. 윤 회장은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수도이자 제1의 항구도시로 다양한 업종의 수출기업이 존재하는 만큼 무역업계 전반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며 “오늘 제기된 애로사항들은 정부, 유관기관과 힘을 합쳐 적극 해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 장소로 선정된 파나시아의 이수태 회장은 부산의 대표 수출기업으로 이루어진 한국무역협회 산하 협의체 ‘부산기업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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