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소 R&D 유치 제자리…수소생산클러스터 ‘빨간불’ [수소생태계 긴급점검②]

황남건 기자 2024. 7. 2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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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도시'로 불리는 인천의 과거에는 화석연료의 흥망성쇠가 담겨있다.

인천 수소 생산인프라 구축에 핵심인 관련 연구개발(R&D) 시설 유치가 제자리 걸음이다.

특히 인천시는 지난해 수소기술연구원 대신 차선책으로 청정수소 생산설비의 R&D 및 시험평가를 할 산자부의 '청정수소 실증화센터' 유치를 추진했다.

이 같은 인천시의 수소 관련 R&D 시설 유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수소 관련 기업 유치 등 수소 생산인프라 구축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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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산업부, 구체적 사업 유치 계획 無... 연구시설 없고 생산인프라도 제동
일각선 “시가 직접 사업 공모 이끌어야”

‘회색도시’로 불리는 인천의 과거에는 화석연료의 흥망성쇠가 담겨있다. 1899년 물자 수송을 위한 경인선의 시작과 1970년대 산업화를 이끌기 위한 산업단지까지 인천의 역사에서 ‘화석연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이제 인천은 회색도시에서 벗어나 친환경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수소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화석연료에 익숙한 인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본보는 3차례에 걸쳐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자동차(모빌리티), 연구시설, 발전시설까지 현주소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찾아본다. 편집자주

대한민국 제1호 인천 가좌 액화수소충전소. 사진은 기사 본문과 구체적인 관련 없음. 인천시 제공

② 연구시설 유치 제자리걸음…수소 생산기업 기술개발 지원 불투명

인천 수소 생산인프라 구축에 핵심인 관련 연구개발(R&D) 시설 유치가 제자리 걸음이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 2022년부터 서구 검단2일반산업단지에 수소기업을 모아 집적화단지를 만들고, 이를 지원할 수소기술연구원을 유치하는 ‘수소 생산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2년이 지나도록 수소기술연구원 유치는 첫 단추도 꿰지 못하고 있다. 수소기술연구원을 설립 등을 주도할 산자부가 정작 설립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수소 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을 위해 기술사업화 지원을 위한 수소기술연구원 설립 검토를 발표했다.

특히 인천시는 지난해 수소기술연구원 대신 차선책으로 청정수소 생산설비의 R&D 및 시험평가를 할 산자부의 ‘청정수소 실증화센터’ 유치를 추진했다. 하지만, 자체 분석에서 수백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야 하자, 아예 공모에 참여조차 하지 못하고 포기했다. 결국 이 센터는 경기도 평택시가 유치했다.

이 같은 인천시의 수소 관련 R&D 시설 유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수소 관련 기업 유치 등 수소 생산인프라 구축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이를 두고 지역 안팎에선 인천시가 적극적인 예산 지원 등을 통해 수소 기업의 기술개발 등을 지원할 연구시설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소 산업은 시가 인천의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분야인 데다, 아직 산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기술개발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이순학 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5)은 “정부의 수소 연구시설 공모 계획이 없다고 (인천시가) 넋놓고 있으면 전체적인 수소 생산인프라 구축에도 차질이 생긴다”고 했다. 이어 “직접 수소 연구시설 관련 계획을 마련해 제안하는 등 사업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수소 생산기업들을 인천에 모아 수소 생산인프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이뤄내려면 기업들이 도움을 받을 연구시설들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중앙 정부의 수소 관련 연구시설 유치가 어렵다면, 지역 대학과 연계한 연구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며 “또 수소 관련 인재 육성 등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수소산업 생산인프라 구축 등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른 연구시설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산업 육성에 필요한 연구시설 등의 공모엔 가능한 참여해 최종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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