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이든 후보 사퇴…미국 대선판 격변 예의주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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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레이스를 포기했다.
대통령 선거를 107일 앞둔 어제 "민주당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공식 후보 지명을 앞두고 사퇴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도하차한 계기는 지난달 27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토론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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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경제 미칠 영향 면밀히 대비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레이스를 포기했다. 대통령 선거를 107일 앞둔 어제 “민주당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이 확산하자 결단한 것이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공식 후보 지명을 앞두고 사퇴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민주당은 바로 새 후보 선출 절차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유력한 카드다. 지금은 공화당 후보인 도널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 해도 민주당 경선 흥행에 따라 여론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정치적 변동성이 커진 것이다. 미국의 리더십 교체는 한반도 안보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초당적인 전략 마련이 중요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도하차한 계기는 지난달 27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토론회다. 자신감 넘치는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말을 더듬거나 맥락에 맞지 않는 단어를 써 사퇴 압박을 받았다. 트럼프 피격 사건으로 지지율은 더 곤두박질쳤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가 예견됐다 해도 충격파는 적지 않다. 미국 정가에선 “기념비적인 정치적 붕괴”(월스트리트저널) “미지의 바다를 항해하게 됐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는 평가가 나온다. 서방 정상들도 어느 때보다 미국을 주목한다. 우크라이나·중동 전쟁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의 무게감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강화로 세계의 불안감을 키운 전례가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후보와는 대척점이 많다. 아프리카계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첫 여성 미국 부통령이다. 나이도 59세로 바이든 대통령을 괴롭혔던 ‘나이’ 약점에서 자유롭다. 트럼프 후보와는 20살 가까이 차이 난다. 경제 정책에선 ‘바이드노믹스’보다 진보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바이든 사퇴 발표 직후 성명에서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미국을 통합시키는 한편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프로젝트 2025 어젠다를 물리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과거에는 트럼프 후보의 감세·무역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북 정책에선 원칙론자 면모를 보였다. 상원의원 시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핵 가진 북한과 잘 지내야 한다”는 트럼프와는 확실히 다르다.
미국 대선판이 급박하게 변하자 대통령실은 “한미동맹은 굳건하다. 한미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을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에 맞춰 전략을 짜던 우리 기업들은 혼란스럽다. 당장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 정책인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부정적이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변곡점이 찾아온 것이다.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화·민주당 인사들과 접촉해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국익을 지키는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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