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리일규 “아이들 노예로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박수유 2024. 7. 2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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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1월,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탈북한 리일규 전 참사를 채널A가 만났습니다.

자녀들을 김 씨 일가의 노예로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는데요, 

박수유 기자입니다. 

[기자]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 '2인자'였던 리일규 전 정치참사.

지난해 11월 5년 주기 여권 갱신일에 새 여권을 받고 곧바로 가족과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리일규 /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태어나서 지금 한 50년간 살면서. 진짜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그 때 처음 해봤어요."

김정은 표창도 받은 엘리트지만 목숨을 건 탈북의 이유는 자녀 때문이었습니다.

[리일규 /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국장이 될 수도 있고 몇 년 있으면 부상도 될 수 있겠죠. 자식을 이렇게 김 씨 일가의 노예로 계속 살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7번 정도 독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얼굴이 빨갛고 숨소리가 크게 들린다며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2018년 쿠바 부통령 등의 방북 당시 통역을 맡은 북한 고위급 외교관에게 화낸 일을 떠올리며 '불 같은 성격'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일규 /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통역사) 옆에 있었는데. 욕을 (해서) 아예 완전히 박살내더라고요. '건방진 놈이 내가 뒤에서 무슨 말을 할 줄 알고 내 말을 도중에서 툭툭 끊어?'"

리 참사의 탈북소식은 최근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까지 담겼습니다.

[리일규 /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오물 풍선) 그런 쓰레기 같은 짓을 하는데, (도발을) 억제하는 과정에 (내 소식이) 도움이 됐다면 아무런 거부감도 없습니다."

쿠바 주재 시절 한류의 영향력을 느꼈다는 리 참사는, 고위급의 탈북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합니다.

[리일규 /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지키는 사람이 10명이라도 도적 1명을 못 잡는다는 속담이 있어요.일단 그렇게 결심을 하고 연구하고 접어들면 못 막아낸다는 거예요."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강민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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