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절단까지 부르는 이 병…당뇨병 환자, 슬리퍼 조심해야 하는 이유
정심교 기자 2024. 7. 22. 19:25
[정심교의 내몸읽기]
다리가 아픈데 어떤 병원, 어느 진료과로 가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환자가 적잖다. 실제로 다리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통증'이라는 단어 하나로 묶기 힘들 만큼 증상도 여러 가지다. 묵직함, 저림, 콕콕 찌르는 느낌, 근육통, 힘이 풀리는 증상, 허리나 골반을 포함한 복합적인 통증 등 증상 범위 및 위치, 통증 정도에 따라 이것이 근육 문제인지, 신경 문제인지, 혈관의 문제인지 헷갈린다. 민트병원 혈관센터 김건우 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이 통증의 양상별로 질환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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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움직일 때 더 아프면 '동맥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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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움직일 때 더 아프고 멈춰 있을 때 통증이 줄어든다면 동맥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말초동맥 협착 ▲혈류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 ▲당뇨병으로 인한 당뇨발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당뇨 합병증인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병증)은 여름철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온 다습한 기온에 상처가 덧나기 쉽고, 맨발로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는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당뇨발은 당뇨병이라는 기저 질환으로 인해 한 번 발생하면 낫기가 쉽지 않다. 심각해지면 다리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무척 중요하다.
김건우 원장은 "당뇨병이 있다면 발 위생 및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에 나서고, 되도록 맨발이 아닌 양말을 신으며 너무 꽉 끼지 않는 신발을 신는 습관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초기 당뇨발이라면 혈관 내 치료하는 인터벤션 영상의학과에서 진단 검사와 말초혈관 개통술 치료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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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하고 쥐 나면서 저리면 '정맥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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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묵직하고 쥐가 나며 저리거나 붓는 증상이 있다면 정맥 질환(정맥류)을 의심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흔히 다리 피부 위로 혈관이 구불구불 튀어나와 있는 증상만 떠올리기 쉽지만 무겁고 저리는 증상도 주 증상 중 하나다.
특히 이런 증상은 주로 저녁이나 잘 때 더 심해진다. 하지정맥류는 판막 손상에 의해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다리 쪽에 혈액이 정체되고 악화하므로 혈관 전문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게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는 도플러 초음파검사, 정맥기능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건우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조기에 발견해 관리할수록 치료 과정에 드는 비용이나 시간이 줄어든다"고 조언했다. 혈관 질환 진단과 혈관 내 치료에 장점을 둔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병원을 찾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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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 동반되면 '근골격계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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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통증은 근골격계 질환이 원인일 때가 많다. 대표적으로 허리 디스크로 인한 협착이 있는 경우, 다리가 묵직하고 쥐가 나며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김건우 원장은 다리 통증 중에서도 허리 통증이 함께 나타나거나, 아침저녁과 관계없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척추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릎과 종아리가 아프지만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고, 특정한 자세에서만 통증이 있다면 관절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무릎 관절의 인대나 연골 손상 등이 원인일 수 있으며, 이 경우 관절 분야를 다루는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신경외과 등 병원을 방문해 진단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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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아프고 시리면 '혈관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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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이 아프거나 시린 경우에도 혈관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혈류가 발끝까지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거나 정맥혈류 순환이 안 돼 신경통이 생길 수 있으며, 족저근막염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혈관 전문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김건우 원장은 "이처럼 다리 통증에는 정맥 질환, 근육 질환, 동맥 질환, 척추 질환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며 "다리 통증이 지속한다면 증상을 살펴보고 적절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이라며 "이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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