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탓에 꼬인 북항 2단계…항운노조 660억 원은?
[KBS 부산] [앵커]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을 앞두고 국내 최초, 부산항 대이동이 시작됐습니다.
부산시 등 사업시행자는 부두가 떠나 일터를 잃게 될 항운노조에 생계지원금을 주게 돼 있는데요.
2030 엑스포 유치 실패로 절차가 꼬인 탓에 최대 660억 원에 달하는 생계지원금을 마련할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78년 개장한 국내 첫 컨테이너터미널, 자성대 부두.
2030 엑스포 유치 시 주 무대로 활용하기 위해 부산시 등은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 착공 1~2년 전 이곳을 먼저 비우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엔 부두 이전의 법적 근거가 되는 '해양수산부 고시'도 앞당겼습니다.
하지만 엑스포 유치가 무산되자 일이 꼬였습니다.
북항 2단계 착공은 내년 말이지만 부두가 이전하면서 '항만재개발법'에 따라 사업시행자는 작업장을 잃게 될 항운노조에 생계지원금을 우선 지급해야 합니다.
생계지원금 추산 규모는 300억~최대 660억 원.
항운노조는 당장 작업장이 이전하거나 사라지는 만큼 지급 절차를 서둘러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노우진/부산항운노조 조직감찰부장 : "보상을 받을지 안 받을지 명확하게 규명이 안 돼 있는 시점에서 그냥 무턱대고 사업장 이전을 할 수 없는…. 해당 근로자들은 상당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북항 2단계 사업시행자는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철도공사, 부산도시공사 등 5곳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하지만 대표사인 부산시는 항운노조 첫 요청 이후 열 달 넘게, 생계지원금을 논의할 공식 기구, '생계대책협의회'조차 꾸리질 못했습니다.
[부산시 북항재개발추진과 관계자 : "(부산시를 뺀) 4개 사가 사업비를 부담해야 할 상황인데, BPA는 해야 된다는 입장이고, 나머지 3개 사는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거든요? 그게 합의가 되지 않으니…."]
부두를 먼저 비우는 탓에 부두 연간 임대료 250억 원의 손해를 보는데다, 수백억 원대의 생계지원금 지급 갈등까지 불거진 상황.
부산항운노조는 지원금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일부 선적·하역 작업을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혀 파장이 확산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명진
노준철 기자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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