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식의 와인스토리] 보르도 와이너리 투어 ② 보르도 좌안

신성식 ETRI ICT전략연구소 연구전문위원.

보르도 지역을 관통하는 지롱드 강 상류에서 하류 쪽으로 왼편이 좌안으로, 보르도 북쪽 위로부터 지방도(D2)로 연결된 쌩떼스떼프·뽀이약·생줄리앙·마고 AOC들을 포함하는 오메독 지역과 보르도 남쪽 그라브(Graves) 지역에 속하는 뻬싹-레오냥, 귀부와인을 만드는 쏘떼른 AOC가 핵심이다.

쌩떼스떼프에서는 2016년 방문했던 2등급 샤또 2개, 몽로즈(Montrose)와 꼬스 데스뚜르넬(Cos d'Estournel) 만큼이나 가보고 싶던 3등급 샤또 깔롱 세귀르(Calon Segur)를 방문했다. 샤또 라뚜르, 라피뜨와 무똥을 동시에 소유해서 '보르도 와인의 신'이라 칭해졌던 세귀르 후작이 "나는 라피뜨와 라뚜르에서 와인을 만들지만, 내 마음은 깔롱에 있다"고 한 스토리와 하트가 그려진 레이블로 유명하다.

뽀이약에서는 4등급 샤또 뒤아르-밀롱(Duhart-Milon), 5등급 샤또 그랑퓌 뒤까스(Grand-Puy Ducasse)와 오바쥬 리베랄(Haut-Bages Liberal), 뻬데스클로(Pedesclaux)를 방문했다. 뒤아르-밀롱은 기대치 않고 방문 요청을 했던 1등급 샤또 라피트 로칠드(Lafite Rothschild) 담당자로부터 완곡한 거절과 함께 대안으로 제시받았고, 라피트 2003 빈티지를 맛볼 행운을 누렸다. 뽀이약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오메독 5등급 사또 드 까망싹(Camensac)도 들렀다.

생줄리앙에서는 2등급 샤또 3개, 레오빌 바르똥(Leoville Barton)과 레오빌 뿌아페레(Leoville Poyferre), 뒤크뤼-보까이유(Ducru-Beaucaillou)를 방문했다. 2016년에 방문한 레오빌 라스까스(Leoville Las Cases)와 그뤼오 라로즈(Gruaud Larose)와 합쳐 생줄리앙의 2등급 5개 샤또를 모두 섭렵했다.

마고에서는 보르도 와인 명가를 설립한 프랑스와 뤼르똥(Francois Lurton)의 손자이자 형제인 곤자그(Gonzague) 뤼르똥과 앙리(Henri) 뤼르똥의 직접 안내를 받으며 이들이 소유주인 2등급 샤또 2개, 뒤르포르-비방(Durfort-Vivens)과 브란-깡뜨낙(Brane-Cantenac)을 둘러봤다.

곤자그 뤼르똥의 아내 끌레르 빌라르(Claire Villars)-뤼르똥이 상속받은 3등급 샤또 페리에르(Ferriere)에서는 바이오다이나믹의 선두주자인 끌레르로부터 전날 뽀이약의 오바쥬 리베랄에 이어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에 대한 열정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많은 보르도 샤또들이 유기농으로 전환 중이다.

샤또 페리에르 외에도 4개의 마고 3등급 샤또 보이드-깡뜨낙(Boyd-Cantenac)·깡뜨낙 브라운(Cantenac Brown)·끼르완(Kirwan)·지스꾸르(Giscours)와 4등급 샤또 마르끼 드 떼름(Marquis de Terme) 포함해 총 8개의 마고 AOC 사또를 방문했다. 샤또 지스꾸르 가는 길목 6㎞에 위치한 오메독 3등급 샤또 라라귄(La Lagune)도 들렀다.

보르도에서 쏘떼른 외에 유일하게 화이트도 등급와인을 보유한 뻬싹-레오냥에서는 화이트와 레드를 함께 등급을 받은 샤또 올리비에(Olivier) 등 4곳과 레드만 등급을 받은 샤또 빠쁘 끌레망(Pape Clement) 등 3곳, 화이트만 등급을 받은 샤또 꾸엥스(Couhins) 등 8개 샤또를 방문했다. 쏘떼른에서는 1등급 샤또 라포리-뻬이라귀(Lafaurie-Peyraguey)와 시갈라스 하보(Sigalas Rabaud)를 방문했다. 신성식 ETRI ICT전략연구소 연구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