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여성 vs 백인남성… 100여일 앞둔 선거판 뒤집히나 [美 대선 시계제로]
美 민주당내 지지 선언 줄이어
침묵하는 오바마·펠로시는 변수
확정땐 트럼프와 성별·인종 대결
미국사회 갈등 더 깊어질수도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가 107일 남은 상황에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대선후보 사퇴로 대선 레이스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던 민주당이 공격적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아직 민주당의 정식 대선후보도 되지 않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쉬운 상대'라고 칭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해리스로 뭉치는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사실상 후보직 승계자로 낙점하자 민주당 내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50개주 민주당 위원회 위원장들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후보 사퇴 이후 전화회의를 통해 전원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를 경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유력 인사들도 잇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에 나서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민주주의가 위태롭고 미래가 걸려 있는 상황"이라면서 "카멀라 해리스보다 나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성명에서 "민주당이 나아갈 최선의 길은 해리스 부통령 뒤로 신속하게 뭉쳐서 대통령 선거를 이기는 데 다시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의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의원단체인 '의회 흑인 코커스'(CBC)와 신민주연합(NDC)이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변수? 침묵하는 오바마·펠로시
해리스에 대한 민주당 인사들의 지지가 잇따르고 있지만 변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를 촉구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거물들이 차기 후보에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결정에 찬사를 보냈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이름은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교체 후보에 대해선 "민주당의 지도자들이 뛰어난 후보가 나올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만 언급했다.
민주당 원로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적지 않은 온도 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특히 미셸 오바마는 자신의 출마의지와 상관없이 상당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바마 여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을 경우 미셸 여사가 50%의 지지율로 트럼프(39%)를 압도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2일 발표됐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늦춘 상황이다.
■해리스 확정시 흑인여성 vs 백인남성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서 대결한다면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여성과 백인남성이 대통령 직위를 놓고 겨루게 된다. 남녀 대결, 인종 간 대결이 성사된다면 이번 미국 대선은 그 어느 미국 대선보다 미국 사회를 양분시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구도가 현실화된다면 미국은 더욱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의 대립은 상당한데, 여기에 흑인과 백인이라는 인종과 남녀라는 성별 대결은 갈라진 미국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 해리스 공격 나선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직후 CNN과 통화에서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숨기기에 급급했다며 해리스 부통령을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를 해왔다.
미국 정치매체인 폴리티코는 트럼프 측근들이 공화당 전당대회 최종일인 지난 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 자리를 승계할 경우 부통령 후보는 누가 될 것인지 등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에서 물러났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계속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맹비난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바이든은 확실히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부적합하고 적합한 적도 없다"고 깎아내렸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월까지 임기를 계속 수행한다. 당장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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