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퇴장…美대선 리셋 [美 대선 시계제로]

홍창기 2024. 7. 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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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에서 전격 사퇴, 미국 대선이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민주당의 새 대선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발표 후 전의를 다졌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후보 사퇴 직후 CNN과 통화에서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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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후보 전격 사퇴
고령리스크 못넘고 레이스 하차
"남은 임기 집중하는 것이 국익"
새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 지지
트럼프는 "바이든보다 더 쉽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오는 11월 대선 출마를 포기하며 대선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성명에서 "미국이 할 수 없는 것은 없다는 것을 믿는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보존해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6월 10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노예제도 폐지 기념일인 '준틴스' 공연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 AFP연합뉴스
구원투수 해리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후보 사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대선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2022년 11월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의 록스버리전문대에서 연설하고 있을 당시의 모습 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서울=홍창기 특파원 최두선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에서 전격 사퇴, 미국 대선이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새 대선후보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에서 물러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지만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의무에만 집중하는 것이 민주당과 미국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며 대선후보 사퇴를 알렸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과반의 대의원을 확보해 당의 공식적 후보선출 절차만을 남겨놓고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의 중도하차가 2024년 대선을 뒤집어놨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후보 사퇴 여론은 지난 6월 27일 열렸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 직후부터 분출됐다. 그가 토론에서 수차례 말을 더듬는 등 미국 대통령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인지능력과 건강이 좋지 않은 점이 TV 토론에서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토론회 직후 사퇴 여론이 커졌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자신의 정치적 동지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국회의장이 사퇴를 압박한 점이 결정적 사퇴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로 민주당은 새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민주당은 8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는데 이에 앞서 다음달 초 온라인으로 미리 후보선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새 대선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발표 후 전의를 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자신의 X에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프로젝트를 이기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며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미국을 통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의 대선 출사표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영광이라며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을 받고 당선되는 것이라는 목표도 밝혔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후보 사퇴 직후 CNN과 통화에서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바이든의 대선후보 사퇴와 관련, 다른 나라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내 지지는 초당적"이라며 "우리 정부는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미측과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후보 사퇴가 불확실성을 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95p(1.14%) 하락한 2763.5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53% 급락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미국 불확실성, 기술주 차익실현 영향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등으로 코스피 등 아시아 주식시장의 동반 약세가 지속됐다"며 "코스닥도 미국 빅테크의 차익실현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고,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영향을 미쳐 2차전지가 하락했다"고 판단했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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