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가슴을 파고드는 한 편 한 편의 시

박영서 2024. 7. 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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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짐 히크메트(1902~1963)는 "산다는 것은 농담이 아니며, 진심을 다해 살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렇게 썼다.

나짐은 튀르키예의 시인이자 혁명가다.

세계 각국의 시인들의 작품 가운데 마음을 다스릴만한 시를 엄선해 펴냈다.

기원전 1세기의 랍비에서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신세대 시인들의 작품들까지 소개한 것이 눈길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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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편 / 수오서재 펴냄

"가령 감옥에 갇혔는데 / 나이가 쉰 살 가까이 되었다 해도. / 게다가 철문이 열려 자유롭게 될 때까지 / 아직 18년을 더 갇혀 있어야 한다고 해도, / 그렇다 해도 우리는 바깥 세상과 함께 숨 쉬지 않겠는가. / 세상 속 사람들, 동물들, 문제들, 그리고 얼굴에 부는 바람과 함께. / 그러니까, 감옥 벽 너머에서 펼쳐지는 세상과 함께." (나짐 히크메트의 '산다는 것에 대해' 중에서)

나짐 히크메트(1902~1963)는 "산다는 것은 농담이 아니며, 진심을 다해 살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렇게 썼다. 나짐은 튀르키예의 시인이자 혁명가다. 그는 성인이 된 후 대부분의 시간을 감옥에서 보냈다. 이 시는 감옥에서 쓰여졌다. 같은 형무소에 있다가 다른 곳으로 이감된 동지에게 옥중에서 보낸 시다.

마음에 위로가 되는 시 모음집이다. 세계 각국의 시인들의 작품 가운데 마음을 다스릴만한 시를 엄선해 펴냈다. 나짐 외에도 파블로 네루다의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나는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일요일에 심장에게', 앨런 긴즈버그의 '어떤 것들', 라이너 쿤체의 '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펜로제', 루이스 글릭의 '눈풀꽃', 하룬 야히아의 '새와 나', 랍비 힐렐의 '나는 걷는다' 등이 실렸다. 기원전 1세기의 랍비에서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신세대 시인들의 작품들까지 소개한 것이 눈길을 모은다.

휴가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행도 좋지만 독서도 최고의 휴가법이다. 조용히 앉아 시집을 읽으며 마음 챙김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마지막 시를 읽고 책을 덮은 후에도 여운은 오래 갈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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