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아니라 밸류킬이네”…현금청산 당하는 개미들, 올 증시 9조 ‘땡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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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헐값 합병이나 상장폐지가 늘며 소액주주들이 강제 현금청산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밸류업 드라이브가 시작되자 이를 피하기 위해 대주주, 사모펀드 등이 저PBR(주당순자산가치) 종목을 상장폐지시켜 개인 투자자들이 되레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PBR이 1을 밑돌 정도로 주가가 낮은 종목이 비자발적으로 퇴출을 당하거나 합병당한 사례가 최근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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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상장폐지와 합병 된서리
신성통상 락앤락 BPS보다 낮은 공개매수가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PBR이 1을 밑돌 정도로 주가가 낮은 종목이 비자발적으로 퇴출을 당하거나 합병당한 사례가 최근 급증했다. 이들 종목들의 시총은 8조7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특정 대주주를 위한 이런 상장폐지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공개매수 등을 통한 상장폐지는 주로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주환원을 통해 시장에서 제 가치를 찾기는커녕 시장에서 비자발적으로 퇴출당하거나 합병당하는 ‘밸류킬’ 종목들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올 초부터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시동을 걸었지만 은행·자동차업종을 제외한 다수의 저PBR주들은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밸류킬’은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나 합병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커넥트웨이브, 락앤락, 신성통상의 최대주주는 모두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모두 시총이 기업순자산가치보다 낮은 상태에서 진행된다. 저평가 해소를 기대하고 장기투자해왔던 주주들은 싼값에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반발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최근 발표된 두산그룹 사업구조 개편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상장폐지되고 주주들은 1주당 두산로보틱스 0.63주를 받는다. 매출액이 200배 더 많은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와 기업가치를 일대일로 동일하게 두는 합병 구조를 두고 두산밥캣의 저평가 상황을 악용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시 지분 8%를 인수하는 한화에너지의 최근 공개매수 가격 3만원을 두고 주주들 사이에선 큰 반발이 나오고 있다. 오너 일가가 100% 소유한 한화에너지가 여러 차례 인수합병을 거치면서 몸집을 불러온 것에 반해 지주회사인 ㈜한화의 주가 관리는 상대적으로 소홀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규식 피보나치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의 주가를 눌러놓고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하는 사례는 적은 돈으로 일반주주를 축출하고 대주주의 지분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공정가치를 감안해 공개매수가격을 정하든지 사상 최고치의 주가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공개매수와 상장폐지를 결정했던 맘스터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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