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銀, 베트남 시장 경쟁…디지털 가속화로 고객유치

주형연 2024. 7. 2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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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지난 15일 본점 20층 대강당에서 열린 '글로벌 컨퍼런스 위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베트남우리은행이 현지 외국계 은행 최초로 '태국 QR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리은행 제공]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베트남 시장에 힘을 주며 글로벌 사업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두 은행 모두 베트남은행에서의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현지화 서비스 및 디지털 사업 활성화로 베트남 고객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

◇신한, 베트남시장 선구자

국내 은행 중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신한은행은 진출 40년 만에 50개가 넘는 베트남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신한베트남은행은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중 가장 실적이 높다. 작년 신한은행의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은 4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는데, 이중 신한베트남은행 순이익이 2328억원에 달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퓨처 뱅크 그룹'을 출범해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매진하고 있다. 'Bank In Bank(B.I.B)' 형태의 독립 조직을 설립, 독자적인 권한을 부여받아 운영되고 있다. 이 조직은 디지털전략본부·B.I.B사업단·ICT본부 등으로 구성됐다.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디지털을 활용한 리테일 사업 부문 강화로 베트남 현지에서 디지털 뱅크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비전을 실천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재 전자지갑 및 전자지금결제 핀테크인 VNPAY·Payoo·MoMo와 제휴해 공과금 및 충전, 전자지갑 송금·대출 서비스 등을 출시했다. 부동산 플랫폼 사업자인 무하반나닷을 통해 모기지 대출 서비스도 출시했다. 베트남 내 최초로 삼성 페이 선불카드도 선보였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최근 '글로벌 컨퍼런스 위크'를 열고 해외법인 이사회 구성원들과 글로벌 전략, 거버넌스 변화 등을 논의하며 글로벌 사업추진 솔루션에 대해 논의하곤 했다.

정 은행장은 "신한 글로벌이 흔들림 없는 성장을 이어가며 세계무대에서 오래도록 사랑 받기 위해선 고객의 굳건한 신뢰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며 "해외현지 규정을 빈틈없이 준수하고 주변을 세심하게 점검하는 내부통제 문화를 공고히 해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일에 더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우리, 법인설립 7년 만에 배당

신한베트남은행을 바짝 쫓는 이가 있다. 바로 우리은행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26개의 베트남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1997년에 하노이지점을 개설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우리은행은 2017년 법인 전환에 성공, 지난달 법인설립 후 7년 만에 첫 배당을 시행하게 됐다. 베트남우리은행은 2023년 당기순이익의 10%인 469만 달러(약 65억원)를 배당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리테일에 집중했다. 그결과 지난 2021년 리테일 자산 비중이 17.3%였지만 지난 5월 말 기준 35%까지 올랐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달 25일 하노이에 현지 26번째 지점인 '롯데몰지점'도 신설했다. 롯데몰지점은 베트남우리은행 지점 중 투체어스 창구를 운영하는 두번째 지점이 된다. 작년 11월 베트남우리은행은 첫 현지 고액자산가 특화 PB(프라이빗뱅킹) 시그니처 지점인 스타레이크 지점을 개소했다. 올해는 투체어스 특화 점포를 4곳까지 늘리고 내년에는 고객 등급별 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다.

베트남우리은행은 현지 외국계 은행 최초로 '태국 QR결제' 서비스도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베트남우리은행이 베트남 국영 결제 중계망 사업자인 '나파스'와 함께 추진했다. 베트남과 태국 간 결제망을 연결해 태국 내 '프롬프트페이'와 '타이큐알' 가맹점에서 별도 환전 없이 베트남 통화 결제 서비스가 가능하다.

베트남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캄보디아, 라오스 등 베트남 인근 국가로 QR결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이 작년 베트남에서 거둔 순이익은 3억3000만달러였다. 이는 전년 동기 2억6500만달러 대비 6500만달러 대비 24.7% 증가한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은행들이 베트남 시장 등 해외사업을 통한 수익 다각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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