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형병원, 전공의 300여명 모집… 의대교수 반발 ‘일촉즉발’

박귀빈 기자 2024. 7. 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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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대형병원 전공의 500여명의 집단 사직 전망(경기일보 16·18일자 1면)과 관련, 병원들이 300여명의 전공의를 새로 뽑아 의료 공백을 메꾼다.

22일 인천지역 각 수련병원에 따르면 인천의 전공의 수련병원 11곳은 이날부터 약 300명 규모의 전공의 모집을 시작, 이달 말까지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 길병원은 지난 2월 시작한 전공의 의료 파업 이후 사직한 교수가 10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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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대학병원 로비 휠체어 보관소 문이 닫혀 있다. 경기일보DB

 

인천지역 대형병원 전공의 500여명의 집단 사직 전망(경기일보 16·18일자 1면)과 관련, 병원들이 300여명의 전공의를 새로 뽑아 의료 공백을 메꾼다. 하지만 의대 교수 및 전공의들의 반발로 이 같은 전공의 모집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22일 인천지역 각 수련병원에 따르면 인천의 전공의 수련병원 11곳은 이날부터 약 300명 규모의 전공의 모집을 시작, 이달 말까지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이 규모는 전체 전공의 541명 중 임용포기 처리한 인턴 138명의 결원분과 각 병원 과별 충원 인원 등을 포함한 숫자다.

가천대 길병원과 인하대병원 등 각 병원들은 미복귀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는 현재 ‘보류’하고 있다. 길병원은 전체 전공의 202명 중 인턴 50명을 임용포기 처리하고, 확정된 결원보다 배 이상 많은 101명을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인하대병원도 전체 전공의 167명 중 인턴 42명을 임용포기 처리, 모두 89명의 전공의를 모집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 의대와 병원 소속 교수 등은 이 같은 하반기 전공의 채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는 등 여전히 반대 목소리가 크다. 특히 이들은 전공의 모집을 하더라도 지원을 하는 전공의가 전혀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길병원의 한 교수는 “지금 이 상황에서 전공의 모집에 지원하는 전공의는 없을 것”이라며 “있어도 아주 소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모집에 대해서도 교수들과의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공의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꾸느라 교수들도 업무 과부화가 걸린 상황”이라며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수련 과정에 얼마나 나서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현재 길병원은 지난 2월 시작한 전공의 의료 파업 이후 사직한 교수가 10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하대병원도 최근 7명의 교수가 사직하는 등 의료 공백이 확산하고 있다.

인하대병원의 한 교수는 “중증 질환을 돌보는 필수과에서는 4명 중 1명만 그만둬도 피해는 남은사람 몫”이라며 “당직 등 각종 업무를 교수가 맡고있는데 전공의 수련까지 하기에는 벅차다”고 했다. 이어 “수련받는 전공의들을 범죄자로 만들고 다시 채용한다고 누가 지원하겠느냐”며 “정부가 지금이라도 전공의와 의대생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사태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이날부터 26일까지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접수한다. 6개월 이내 의대 본과 졸업 예정자에게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9∼11월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국시 실기와 내년 1월 필기에 모두 합격해야 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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