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가 檢 불렀다" 논란속 이원석 檢총장 작심반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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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대통령 경호처가 관리하는 부속청사에서 비공개 조사한 것이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왔다.
야당이 '사실상 김 여사가 검찰을 불러냈다'고 파장공세를 펴는 상황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이 "원칙이 안 지켜졌다"며 '검찰총장 패싱' 에 작심 반기를 든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 총장이 '김건희 여사 조사 특혜' 논란에 유감표명을 한 것과 관련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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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대통령 경호처가 관리하는 부속청사에서 비공개 조사한 것이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왔다. 야당이 '사실상 김 여사가 검찰을 불러냈다'고 파장공세를 펴는 상황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이 "원칙이 안 지켜졌다"며 '검찰총장 패싱' 에 작심 반기를 든 것이다.
이 총장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명품 백 수수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가 시작된 지 약 10시간이 지난 20일 오후 11시 10분쯤에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김 여사를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 중"이란 취지의 유선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해 오전 1시 20분쯤 끝났다. 헌정 사상 유례없는 현직 대통령 부인 소환 조사에 대해 사후 통보를 받은 셈이다. 결국 '검찰총장' 패싱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 경호처 부속청사에서 조사가 이뤄진 것도 문제가 됐다. 이 총장은 김 여사 소환조사를 다른 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검찰청사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22일 이런 상황을 페이스북에 "'피의자' 김건희 여사가 오히려 검찰을 소환했고, 피의자에게 호출돼 '원정 조사'를 떠난 검찰은 정작 검찰총장에겐 사후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원석 총장에게는 거취를 결단할 때라는 충고를 주고 싶다"고 꼬집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수사도 사전에 보고받지 못할 정도로 패싱 당한 거니 '허수아비 총장'이라는 게 증명됐다"고 했다.
이 총장 역시 주변에 거취 문제를 언급할 정도로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총장은 일단 '정면돌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총장 패싱'논란이 처음은 아닌데다 그간 여러가지 정치적인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도 추미애·박범계 법무부 장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 '패싱' 논란이 벌어졌다.
검찰 독립성 강화를 강조한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총창 패싱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이 총장은 이번 조사 이외에 다른 패싱논란도 있었다. 이 총장은 지난 5월 김 여사 명품백 수사 의혹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민정수석을 부활시켰고 총장 지시 11일 뒤 법무부는 해당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중앙지검 1~4차장, 대검 참모진들을 전격 인사발령냈다. 이 총장은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중요한 수사가 진행 중이니 인사를 미뤄줄 것을 요청했으나 묵살됐다. 이 총장은 인사단행 이후 '7초 침묵' 후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거취에 대해선 "검찰총장으로서 공직자로서 제게 주어진 소임과 직분, 소명을 다할 뿐으로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 총장이 '김건희 여사 조사 특혜' 논란에 유감표명을 한 것과 관련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공개 조사라고 특혜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과도하다"며 "현직 대통이 부인이 소환돼 대면조사 받은 전례가 없다"고 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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