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이든 사퇴’ 불확실성 더 커져, 최악 상황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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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사실상 확정됐던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출마 선언을 했다가 선거를 넉달 앞둔 상황에서 포기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첫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초점 잃은 눈빛과 어눌한 말투로 지지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데 이어,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암살을 가까스로 피하는 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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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사실상 확정됐던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출마 선언을 했다가 선거를 넉달 앞둔 상황에서 포기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미 대선 정국이 더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든 만큼 우리 정부도, 불필요하게 북과 긴장을 키우는 대신 국제적 흐름을 지켜보며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하나씩 세워나가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대국민 서한에서 “물러나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임무를 완수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를 위해 가장 큰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가 올해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표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이 다음달 19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팽팽하게 이어지던 미 대선 구도는 최근 급격히 출렁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첫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초점 잃은 눈빛과 어눌한 말투로 지지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데 이어,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암살을 가까스로 피하는 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승기가 기우는 듯하는 모습을 보이자, 바이든 대통령이 ‘결단’을 내린 모양새다. 이 선거에서 절대 질 수 없다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결기를 읽을 수 있다.
이번 선거는 미국 국내적으로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민주당과 백인 노동자의 이해를 배타적으로 대변하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에 진행 중인 ‘국가 정체성’을 둘러싼 싸움이고, 국제정치적으로는 전후 80년 동안 미국이 감당해온 패권국의 역할을 계속 수행할지를 결정하는 중요 갈림길이라 할 수 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양안 갈등(대만 문제) △북핵 문제 등에서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온 모든 정책을 뒤바꾸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윤석열 정부도 바이든 정부와 지난 2년간 함께 추진해온 모든 정책을 근본부터 수정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북핵을 용인하는 첫번째 미국 대통령과 상대하게 될 수도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한반도 내부에서 ‘대북 확성기’로 무의미한 힘자랑에 신경을 쏟을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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