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스트레스 냄새' 맡은 반려견, 비관적으로 변한다

이병구 기자 2024. 7.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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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팀이 인간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는 냄새가 반려견의 감정 상태를 '비관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니콜라 루니 영국 브리스톨대 수의과대학 야생동물 및 보존학 교수팀이 인간의 스트레스 냄새가 개의 감정 상태와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고 연구결과를 22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개도 사람의 스트레스 냄새에 반응해 학습 속도나 감정에 변화가 생기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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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에 참여한 개 '프레디'가 냄새 샘플이 담긴 병 옆에 앉아 있다. University of Bristol 제공

영국 연구팀이 인간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는 냄새가 반려견의 감정 상태를 '비관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니콜라 루니 영국 브리스톨대 수의과대학 야생동물 및 보존학 교수팀이 인간의 스트레스 냄새가 개의 감정 상태와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고 연구결과를 22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공개했다.

반려견이 주인의 감정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의 냄새는 주변 사람들의 감정·판단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개도 사람의 스트레스 냄새에 반응해 학습 속도나 감정에 변화가 생기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설계했다.

연구팀은 개 18마리와 개를 키우는 견주를 모집했다. 우선 특정 위치에 그릇을 놓으면 간식이 있지만 다른 위치에 두면 그릇이 비어있다는 사실을 개들에게 학습시켰다. 두 그릇 위치의 차이점을 충분히 학습하자 개들은 간식이 있는 그릇을 두는 위치로 더 빨리 접근했다.

실험 중 그릇에 다가가 안에 간식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프레디. University of Bristol 제공

이후 간식이 확실히 있거나 없는 두 위치 사이 중간에 그릇을 두고 개가 얼마나 빨리 접근하는지 관찰했다. 애매한 중간 위치에 둔 그릇에 빠르게 접근하면 음식이 있을 것이라는 '낙관주의'가, 접근하는 속도가 느리면 '비관주의'가 반영된 것으로 봤다.

수학 문제를 풀어 스트레스를 받거나 편안한 소리를 듣고 이완된 사람에게 나온 호흡과 땀 샘플을 각각 채취했다. 개들은 사람의 '스트레스 냄새' 또는 '편안한 냄새'를 맡은 상태에서 실험을 반복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냄새를 맡은 개들은 중간 위치의 그릇에 접근하는 속도가 느려졌다. 편안한 냄새를 맡은 경우 접근 속도에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비관적 반응은 개들의 부정적인 감정 상태를 반영한다"며 "에너지를 아끼고 실망을 피하려는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스트레스 냄새가 있을 때 간식이 확실히 있거나 없는 두 그릇의 위치에 대해 더 빨리 학습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스트레스 냄새가 개들의 학습 속도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루니 교수는 "인간의 스트레스는 반려견이나 보조견 등 개를 훈련할 때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며 "리드줄(목줄)뿐 아니라 공기를 통해서도 사람의 스트레스가 전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낯선 사람의 냄새도 개의 감정 상태, 학습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598-024-66147-1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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