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성소수자 기사 일부 삭제’ 논란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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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이 자신이 편집장을 맡은 기관지 '노동과 세계'의 기사에서 성소수자와 관련한 일부 표현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민주노총 성소수자 조합원 모임은 "'120만 민주노총'은 성소수자들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이냐"며 '노동과 세계'의 발행인인 양경수 위원장의 사과와 교육선전실장 징계 등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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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이 자신이 편집장을 맡은 기관지 ‘노동과 세계’의 기사에서 성소수자와 관련한 일부 표현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양 위원장은 오늘(22일) ‘제주퀴어프라이드 기사 발행 과정과 관련한 민주노총 사과문’을 통해 “성소수자의 권익과 자긍심을 지키고, 앞장서 싸워야 할 민주노총 내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성소수자는 오랜 기간 사회적 배제와 차별을 받아왔다”며 “성소수자의 권리를 확대하는 세계적 추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는 여전히 편견과 혐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이 우리 사회의 평등과 진보를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는 모든 분과 성소수자 조합원들께 상처와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양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이번 일을 계기로 조직 내부를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며 중앙 임원·실장과 구성원 교육을 포함해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19일 ‘민주노총 성소수자 조합원 모임’은 성명을 내고, 지난 13일 개최된 제주퀴어프라이드 기사 일부가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의 의견에 의해 편집돼 게시됐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게시된 기사에는 임기환 제주본부장의 “퀴어노동자의 자긍심은 나의 자긍심이며 120만 민주노총, 2천5백만 노동자의 자긍심”이라는 발언이 인용됐지만, 해당 발언이 교육선전실장에 의해 “퀴어노동자의 자긍심은 나의 자긍심이며 노동자의 자긍심”으로 수정됐다는 겁니다.
민주노총 성소수자 조합원 모임은 “‘120만 민주노총’은 성소수자들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이냐”며 ‘노동과 세계’의 발행인인 양경수 위원장의 사과와 교육선전실장 징계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민주노총과 성소수자를 분리시켰고, 문제 제기 과정에서 ‘120만 민주노총에 물어본 것도 아니지 않냐’라며 성소수자 조합원들에게 모욕감을 줬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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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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