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표는 그만..2NE1·블핑 '실적 부진' YG 살릴 구원투수될까 [★FOCUS]

윤성열 기자 2024. 7. 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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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윤성열 기자]
2NE1(왼쪽)과 블랙핑크 /사진=YG
걸 그룹 2NE1(투애니원)과 블랙핑크가 올해와 내년 차례로 '완전체'로 돌아온다. 국내 대표 가요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서 데뷔해 글로벌 아이돌 스타로 성장한 두 팀은 YG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구원투수로 평가받는다.

YG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22일 YG 공식 블로그를 통해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2NE1의 15주년 콘서트와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다.

양현석에 따르면 2NE1는 오는 10월 초 서울을 시작으로 11월 말과 12월에 일본 오사카와 도쿄에서 각각 콘서트를 개최한다. 그는 "앞으로 추가로 스케줄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면서 "이번 공연은 굉장히 남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2NE1과 함께 자랐던 세대들이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있지 않나. 히트곡도 많은 친구들이라 모든 스태프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적인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기대를 전했다.

2NE1 /사진=YG
2NE1은 지난 2009년 YG에서 데뷔한 첫 걸 그룹이다. '아이 돈트 케어'(I Don't Care), '내가 제일 잘 나가', '론리'(Lonely), '어글리'(Ugly), '컴 백 홈'(Come Back Home)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2세대 최정상 아이돌로 군림했다.

YG와 손잡고 공식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지난 2016년 해체 이후 약 8년 만이다. 지난달 말 서울 합정동 YG 신사옥에서 2NE1과 양현석이 전격 회동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는데, 이후 한 달 만에 양현석이 2NE1의 콘서트 개최 소식을 전하며 K팝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양현석은 "멤버들이 2NE1의 15주년을 기념한 콘서트를 열고 싶다는 의견을 나에게 전달했다"며 "올해 안에 2NE1 공연을 성사시켜 보자라는 즐거운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블랙핑크 /사진=YG
양현석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YG 아티스트들의 활동 로드맵도 공개했다. 단연 이목을 끈 건 블랙핑크의 '완전체' 복귀 소식이다. 양현석은 "블랙핑크의 컴백과 월드투어가 시작이 되는 해"라고 귀띔했다.

블랙핑크는 2NE1의 뒤를 이어 2016년 데뷔했다. '휘파람', '붐바야', '마지막처럼',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뚜두뚜두' 등의 히트곡으로 국내외 큰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아이돌로 성장했다. 빅뱅의 군백기와 2NE1의 해체 이후, 사실상 YG의 곳간을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YG와 전속계약 기간 종료 이후 '따로 또 같이' 활동 계획을 세웠다. 개별 활동은 각자 하기로 하고, 팀 활동만 YG와 재계약을 맺은 것. 블랙핑크는 현재 솔로 음반 발표, 드라마 및 예능 출연 등 개인 일정에 집중하고 있다. 양현석의 공언대로 블랙핑크가 내년 팀 활동을 재개한다면, 침체에 빠진 YG의 실적 반등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YG
이러한 기대는 주가 흐름에도 나타났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YG 주가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7%대 급등하며 3만7850원을 기록했다. 최근 YG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98.9% 감소한 3억 원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와 가요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YG의 확실한 캐시 카우 역할을 했던 블랙핑크의 빈자리가 컸다. YG 후발주자로 꼽히는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상반기 YG 주가도 하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날 양현석의 공식 발표 이후 주가는 반등했다. 2NE1과 블랙핑크 컴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 /사진=YG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 또한 월드투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양현석은 신인그룹 론칭도 예고했다. 하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 어디까지 지켜질지 단언할 수 없다. 그동안 양현석이 YG 블로그를 통해 YG 아티스트들의 활동 로드맵을 밝힐 때마다 그 기대감에 주가도 출렁였다. 하지만 일부 발언은 계획으로만 그쳐 '공수표' 남발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게다가 YG 아티스트들은 새 음반을 내고 활동하기 까지 유독 공백이 길어 'YG 보석함'에 갇혀 있다는 웃지 못할 농담도 들었다.

YG 대표 아티스트였던 빅뱅 멤버 지드래곤은 지난해 새해 인사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예고하며 K팝 팬들의 기대를 높였지만, YG를 떠나 그해 말 갤럭시코퍼레이션에 새 둥지를 틀었고 7년째 신곡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YG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야심 차게 로드맵을 밝힌 양현석. 그의 로드맵이 그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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