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그의 노래 민중에 희망"…'아침이슬' 김민기 추모

송혜수 기자 2024. 7. 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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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을 30여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배출해 온 가수 김민기가 2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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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끌며 후배 예술인을 양성한 가수 김민기 씨의 별세에 야권에서도 애도를 표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오늘(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대중문화계를 이끌며 국민과 예술인들로부터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김민기님이 세상을 떠났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김민기님은 엄혹한 시대에 끝없는 고초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열망과 함께 영원한 청년 정신을 심어줬던 분"이라며 "그의 노래와 공연은 역경과 혼돈의 시대를 걷는 민중들에게 희망이었고 위로였다"고 했습니다.

지난 21일 세상을 떠난 가수 김민기 씨가 작곡하고 작사한 '상록수'와 '아침이슬'은 1970년대 대중음악의 명곡으로 대표적인 투쟁 노래로 꼽힙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을 탄압하고 자유를 억압한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는다는 사실, 역사는 생생히 증언한다"며 "아침이슬의 노랫말은 이 엄혹한 현실 속에 모든 이의 가슴 속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일깨우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 가수 고 김민기(극단 학전 대표)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학전 제공〉

박찬대 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정권의 억압과 탄압에 맞서며 스스로 '아침이슬'과 '상록수'가 되었던 삶에 경의를 표한다"며 "그가 남긴 발자취는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아름다운 사람, 김민기님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김민기는 시대의 진실을 노래했고 낮은 이들의 영혼을 위로했다"고 추모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당신의 노래는 80년 광주에서, 87년 시청 앞에서, 2016년 광화문에서 시민과 함께했고 앞으로도 민주주의 현장에서 목청껏 불려 살아 숨 쉴 것"이라며 "당신이 있어 고마웠다. 이제 편히 쉬시라"고 덧붙였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민기 선생이 기타를 잡던 1970년대가 21세기에 재현되고 있다"며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우리는 손을 맞잡고 함께 눈물 흘리고 있다. 길은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길 것"이라고 노래 '상록수'의 가사로 추모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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