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로 슬픔 겪는다면… "메모리얼 테이블 만들어 추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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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 제대로 슬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을 뜻하는 '펫로스(Pet loss)'는 반려동물의 실종이나 죽음으로 상실감, 슬픔, 우울감, 절망감 등을 느끼는 현상이다.
심용희 수의사는 "한국에서는 반려동물과 떠나보낸 후 애도를 표현하기가 어려운 편"이라며 슬픔을 제대로 표현할 방법의 하나로 '메모리얼 테이블'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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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 제대로 슬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을 뜻하는 '펫로스(Pet loss)'는 반려동물의 실종이나 죽음으로 상실감, 슬픔, 우울감, 절망감 등을 느끼는 현상이다.
한국마즈 학술팀장인 심용희 수의사는 "펫로스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누구나 겪는 과정으로 극복하려 하기보다 충분히 슬픔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개만족'에 출연한 심용희 수의사는 반려동물과 잘 헤어지는 방법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심용희 수의사는 국내 최장수견 '순돌이'부터 여러 반려동물과 함께하며 이별을 겪었다. 반려동물을 보내고 같은 아픔을 겪는 보호자들에게도 도움을 주고자 펫로스에 대해 공부하고, 책 '펫로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를 출간했다.
심용희 수의사는 "한국에서는 반려동물과 떠나보낸 후 애도를 표현하기가 어려운 편"이라며 슬픔을 제대로 표현할 방법의 하나로 '메모리얼 테이블'을 제안했다.
메모리얼 테이블은 반려동물이 떠나기 전처럼 돌보는 공간을 말한다.
그는 "반려동물을 보낸 후 큰 상실감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돌볼 대상이 사라졌다는 것"이라며 "작은 테이블 혹은 선반 같은 공간을 마련해 식기나 물그릇을 놓아두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밥을 주는 것은 반려동물을 돌보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이자 밥을 먹을 때 늘 즐거워한 반려동물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떠올릴 수 있는 사진이나 그림과 함께 반려동물이 평소 좋아한 산책줄, 장난감 같은 물건들을 둘 수 있다. 유골이나 반려동물이 떠난 후에도 간직할 수 있는 털, 이빨, 발톱 같은 것들을 상자에 담아 놓아도 좋다.
'오히려 더 슬퍼지는 건 아닐까'란 질문에 심 수의사는 "슬프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느끼는 슬픔을 제대로 인지하고 겪기 위해서"라며 "메모리얼 테이블은 슬픔이 천천히 치유되고 좋은 기억들로 변환하게 해주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펫로스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반려동물을 데려오는 누구나 겪게 되는 상황"이라며 "그 방향이 부정적 감정에 갇혀 있기보다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을 추억하는 방향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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