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꼭 가야 하나요?”…중퇴 고교생들 작년에만 2만5천명

박고은 기자 2024. 7. 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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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학교를 떠난 고교생이 5년 새 최대치인 약 2만5천명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거치면서 학교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인식이 크게 변화한 탓으로 분석했다.

22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고교 2379곳의 학업 중단 비율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고교를 떠난 학생은 전체(127만6890명)의 2.0%인 2만579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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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지난해 학교를 떠난 고교생이 5년 새 최대치인 약 2만5천명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거치면서 학교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인식이 크게 변화한 탓으로 분석했다.

22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고교 2379곳의 학업 중단 비율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고교를 떠난 학생은 전체(127만6890명)의 2.0%인 2만5792명으로 집계됐다. 고교생 학업 중단 비율은 2019년 1.7%(2만3812명)에서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1.1%(1만4455명)로 줄었다가 2021년 1.5%(2만116명), 2022년 1.9%(2만3980명)로 늘었다.

17개 시도 가운데 학업 중단 학생 비율이 평균인 2% 이상인 곳은 지난해 11곳이었다. 광주가 2.4%로 가장 높았고, 세종(2.3%), 경기·강원(2.2%), 충북(2.1%), 서울·경북·대구·충남·전남·대전(2.0%)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안에서는 강남·서초구(2.7%)와 송파구(2.1%) 등 강남 3구 비율이 높았다.

학교 현장에서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원격 교육 등을 거치며 학교의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인천의 한 고교 교사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학원이 학교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 같다”며 “거기에다 정시까지 확대되면서 자신이 준비하는 과목에만 몰두할 수 있는 학원으로 가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학생·학부모도 많이 늘었다”고 했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도 “학교의 기능이 입시 대비 위주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코로나 시기를 경험한 학생들은 ‘꼭 학교를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교육의 본래 기능을 되살리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짚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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