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혁신 갈 길 먼데...`사법 리스크` 카카오, 혁신·성장 숙제

김미경 2024. 7. 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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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구속됐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최종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판정을 받게 될 경우 경영쇄신뿐 아니라 신사업 추진 동력이 상당 부분 소실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 측은 계열사 별 경영 쇄신 역할을 분리한 만큼 김 위원장의 공백으로 인한 경영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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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한 뒤 이날 오전 1시쯤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가 '오너 사법 리스크'를 딛고 혁신과 성장이라는 숙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최종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판정을 받게 될 경우 경영쇄신뿐 아니라 신사업 추진 동력이 상당 부분 소실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계열사 중심으로 계획했던 지배구조 개편과 인공지능(AI) 개발 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22일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이날 오후 1시43분쯤 법원에 들어선 김 위원장은 취재진으로부터 "시세조종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으나 굳은 표정을 한 채 대답없이 법원으로 들어섰다.

검찰은 카카오가 지난해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SM엔터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하는 등 시세조종을 벌였고, 그 정점에 김 위원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카카오가 지난해 2월16~17일과 27~28일 2400억원을 동원해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집하면서 총 553회에 걸쳐 고가에 매수했다고 판단해 수사를 해왔다. 다만, 구속영장에서는 2월28일 하루의 시세조종 혐의만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SM엔터 주식 공개매수 마감일인 지난해 2월28일 SM엔터 주가가 공개매수가보다 높은 12만7600원으로 마감되자 인수를 포기했다.

김 위원장이 재판까지 받게 될 경우 카카오는 경영 차질이 불가피하다. 정신아 대표가 올해 3월부터 카카오의 새로운 수장을 맡기는 했으나 창업주이자 CA협의체(카카오 그룹 이해관계 등을 조율하는 독립 기구) 의장인 김 위원장의 실질적인 경영쇄신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당국의 수사를 받으면서도 지난해 말 경영쇄신위원장으로 일선에 복귀한 것도 연장선에서 해석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정 대표 선임 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계열사 대표를 교체했다. 또 그룹의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외부 통제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출범하고, CA협의체를 확대 개편했다. 계열사 분리와 축소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카카오의 계열사는 총 124개로 공정거래위원회가 1년 전 발표한 147개보다 23개를 줄였다. 카카오는 자회사 SM의 컬처앤콘텐츠(C&C)·키이스트, 카카오게임즈의 카카오VX 매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AI 투자는 직접 투자와 외부 모델 적용 등 투트랙을 검토 중이다. AI 분야 중에서도 핵심 프로젝트에는 과감히 투자하되 서비스에 따라 효율성을 따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측은 계열사 별 경영 쇄신 역할을 분리한 만큼 김 위원장의 공백으로 인한 경영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재판 과정이 길어지면서 김 위원장의 역할이 장기적으로 축소될 경우 여파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카카오 측 관계자는 "상황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내부적으로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인 계획 등을) 밝히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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