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2Q '양호'… 하반기 '탈쿠팡' 수혜받나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역량 더 부각될 것"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CJ대한통운의 매출은 3조500억원, 영업이익은 1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7.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전망치보다는 낮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한 수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이번 상반기 대형 물류 계약을 연장하거나 신규 유치하는 등 실적 향상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는 ▲알리익스프레스(알리) ▲삼다수 도외물류 수배송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택배부문 등이다.
CJ대한통운은 이달 초 알리바바그룹 물류사 챠이냐오와 알리익스프레스(알리) 국내 배송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 알리 물류에 대한 주계약 유지를 확인한 이후 두달여 만에 상세 계약 내용을 확정했다. 이로써 CJ대한통운이 다시 한번 알리의 국내 라스트마일(Last Mile, 택배)을 책임지게 됐다.
업계는 이번 재계약 결과 CJ대한통운이 알리 국내 물류의 80% 이상을 처리할 것으로 추정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경쟁입찰로 재계약을 진행한 만큼 수주 경쟁으로 인해 CJ대한통운의 비중이 절반 정도로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며 "경쟁업체 중 한 곳이 신규 알리 배송업체로 떠오르면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CJ대한통운이)예상을 웃도는 점유율을 가져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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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도 실적 향상을 기대해볼 만한 청신호가 여럿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달부터 신세계그룹 이머커스 계열인 G마켓의 스마일배송 택배부문을 전담하기로 했다. 8월 쿠팡 와우멤버십 가격 인상과 함께 탈쿠팡족 발생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기대해볼 만하다. 쿠팡의 핵심 서비스가 로켓배송인 만큼 탈쿠팡족을 잡으려는 업체들에게 배송 경쟁력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축구장 1600여개에 달하는 약 1130만㎡ 부지에 14개의 허브터미널과 276개의 서브터미널을 구축해 촘촘한 물류망을 자랑한다. 소비재(CPG), 유통, 제약, 패션뷰티, 이커머스 등 5개 산업군별 기업에 3자물류 서비스 제공을 위한 195개의 물류허브와 거점센터들도 완비했다. TES물류기술연구소 주도로 자동화된 상품 분류시스템, 물류센터 관제, 스마트 패키징 등 혁신 물류기술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알리·테무의 성장세는 이제 다소 주춤해졌지만 이커머스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러한 변화가 쇼핑 플랫폼의 가격·서비스 경쟁 심화로 이어지면서 그로 인한 육운 업체의 반사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CJ대한통운의 택배 1위 경쟁력과 이익 성장 배경을 알리에만 국한해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당장 테무 등 해외직구 물량도 경쟁사보다 늘어나고 있으며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역량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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