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감사 확정되자... KFA, '면접 없이 선임' 홍명보 특혜 의혹에 "규정 모두 지켰다"

노진주 2024. 7. 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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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면접 절차 없이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55)이 A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앉으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대한축구협회(KAF)가 반박하고 나섰다. 

KFA는 22일 공식 홈페이지에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관련 Q & A’라는 글을 통해 면접이 아닌 추대 형식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사퇴한’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의 뒤를 이어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이미 추려진 최종 후보 3인을 이달 초 만났다. 이중 2명은 외국인, 1명은 당시 울산 HD 지휘봉을 잡고 있던 홍명보 감독이었다.

KFA에 따르면 이임생 이사는 외국인 후보 2명과 면담하기 위해 지난 2일 출국해 5일 돌아왔다. 그가 출국할 당시만 하더라도 홍명보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경기를 앞두고 '클린스만 무절차 선임 과거' KFA를 겨냥해 “클린스만 사태에 대한 학습 효과가 된 상태인지 묻고 싶다”라고 날을 세웠기에 홍명보와 만남 성사 여부는 불투명했다.

한데 KFA는 지난 8일 홍명보 감독을 A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결정했다. 지난 5개월 동안 적절한 감독을 찾지 못했던 KFA가 단 며칠 만에 면담 성사 여부도 알 수 없었던 홍명보 감독을 A대표팀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한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5일 오후 11시께 이임생 이사를 만났고 6일 오전, 감독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KFA는 면접 절차를 거치지 않고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것에 대해 비난을 받았다.

선임 직후 이런 비난에도 함구하고 있던 KFA는 공교롭게도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감사를 예고하자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나섰다. 문체부는 기초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한 다음 공문을 보내 KFA를 방문하는 ‘실지 감사’를 실행할 예정이다.

KFA는 "감독 선임과 관련한 전 과정에서 규정을 준수하고자 했다"라면서 "있는 규정은 모두 지켰으며, 규정에 없는 상황들(△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잔여 역할이 조금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일방적으로 사퇴할 시 △전력강화위원들 중 일부가 동반 사퇴할 시 등)에서는 감독 선임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차질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절차를 진행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KFA는 최종 후보에 오른 한 감독은 22페이지의 자료와 대표팀 경기영상 16개, 다른 감독은 표지포함 16페이지의 PPT자료를 제시한 경우와 대비되게 홍명보 감독은 이에 상응하는 자료는 준비하지 않아 특혜 의혹이 분 것에 대해 “전력강화위원회 1차 회의에서부터 국내감독들의 경우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을 만들어가는 축구철학, 경력 등에 대해 대부분 위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홍명보 감독의 경우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것은 물론 최근 울산을 4년간 맡으며 K리그 2연패 하는 등 울산HD의 경기를 통해 확인됐다. 위원들은 국내 감독을 뽑는다면 (현직이더라도)홍명보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위원회 구성 초반부터 거론됐다”라고 말했다.

또 "한 나라의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을 뽑으면서 모든 후보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은 걸 묻고 요구하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이라며 “외국인 감독은 다양한 지도 능력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얼마나 잘 알고,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 지를 눈여겨보게 되고, 홍명보 감독 같은 내국인, 그것도 현직 감독이라면 그 지도자의 축구 스타일은 이미 어느 정도 이상 파악돼 있다. 그런 가운데 향후 대표팀 운영에 대한 비전, 한국축구 기술철학과의 접목,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 부분이 기술총괄이사가 좀 더 치밀하게 확인하고 싶은 것이 화두였기에 (홍명보 감독과 다른 외국인 감독들의) 진행방식이 달랐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FA는 홍명보 감독 선임이 ‘특혜’라고 생각하기보단 “홍명보 감독의 경우 울산 HD를 맡고 있다가 대표팀을 맡을 수 있는지가 우선적인 이슈였다”라고 밝혔다. 면담 방식에 특혜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마지막까지 거듭 강조했다.

한편 KFA는 미흡한 부분도 스스로 지적하며 사과했다.

KFA는 "아쉬웠던 부분은 첫째, 모든 상황(특히 비상상황)을 대비한 규정이 미비했다는 점, 둘째, 전력강화위원회 참석 위원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관련규정을 설명하지 못해 위원회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점들이다. 이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규정을 세밀히 보완하고 차기 전력강화위원회 출범 시에는 위원들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철저히 시행하고자 한다. 협회의 세심하지 못한 업무 처리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상 각자가 처한 위치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성실히 임해주신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 모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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