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고등학생 여름방학…실천 가능한 계획으로 성취감 느껴요

김미영 기자 2024. 7. 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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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여름방학 활용법
고3, 최종 내신성적 등 학생부 검토 필수
수시 지원자, 대학 및 입시 전략 세우길
논술 등 대학별고사 지금부터 대비해야
고1·2,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과목 결정
게티이미지뱅크

고등학생의 여름방학은 상대적으로 짧다. 하지만 고등학생에게 방학은 학기 중 놓친 부분을 보완하고, 입시 성공 전략을 세우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름방학이 끝난 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반드시 실천해 후회 없이 보내야 한다는 점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에게 고등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여름방학 활용법’을 들었다.

고3, 수능 학습 점검

지난해 수능에 이어 올해 6월 모의평가도 어렵게 출제돼 고3 수험생들은 킬러문항 배제로 인한 수능 난이도 변화에 혼란스럽다. 하지만 수능 출제의 근간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반기 모의고사 성적 및 문항 분석을 통해 자신의 수능 학습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여름방학에 수능 학습 총력전을 펼쳐 9월 모의평가에서 최종 점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올해 11월 치르는 수능 영역별 목표 점수를 설정하고 성적 향상 또는 성적 유지를 위한 월별(주별)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모의고사 분석을 통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역을 파악하고 영역별 학습 비중을 조정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 해당 영역 시험별로 틀린 문제와 관련된 단원, 개념, 문제 유형을 통해 폭넓게 정리하는 것도 좋은 학습 방법이 될 수 있다.

정시 준비 수험생은 물론이고, 수시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는 수험생들 역시 수능 준비는 필수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출 필요도 있고, 수시에 모두 불합격하는 사태 역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먼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구체적으로 자신만의 공부할 수 있는 시간 및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학습 목표는 점수보다 자신의 약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우연철 소장은 “6월 모평을 되돌아보면서 문제 유형, 풀이 시간, 시험 범위 등을 고려해 자신의 취약점을 항목별로 정리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목표와 방학기간 동안 어떻게 실천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예를 들어 수학 풀이 시간이 부족하다면, 비교적 쉬운 문제의 풀이 시간을 줄이는 연습과 킬러 문항의 기출 풀이를 각각 계획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치우 소장은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해서 수능 준비를 한다면 영역 또는 과목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며 “정시 지원을 고려한 수능 준비라면 절대평가인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과 상대평가인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을 구분해 자신에게 적합한 영역별 학습을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어 “여름방학 이후에는 국수영 위주로 학습해오던 이전의 영역별 학습 비중을 조정해야 하는데, 그동안 미뤄온 탐구 영역 학습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국수영 영역의 학습 비중도 희망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자신의 영역별 강약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 탐구 과목은 자신 있는 한 과목을 선택해 가급적 빠르게 마무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중위권 수험생들은 EBS 교재를 활용해 기본 개념을 최종 확인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며, 하위권 수험생들은 특정 영역의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구체적인 학습 목표에 도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고1·2, 과목별 학습법

1학년은 학습 습관 형성을, 2학년은 1학기 학습 내용 중 기억해야 할 내용을 정리하고, 입시 목표를 설정해 학습 동기 강화를 목표로 여름방학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 1학년은 1학기 교과 성적(내신)이 기대보다 좋지 않다는 생각에 내신을 버리고, 수능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섣불리 해서는 안 된다. 내신은 이후 충분히 만회가 가능한데다, 내신이든 수능이든 결국 학습이고, 그 학습의 습관이나 경향성을 가지고 있어야만 입시에 성공할 수 있다. 따라서 학습 태도를 재정비하고, 학습 습관을 들이는 것을 여름방학의 기본 목표로 삼아야 한다.

김병진 소장은 “먼저 1학기 동안 공부하기 어려웠던 과목,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내용 등을 꼽아보고 학습의 구멍을 메우는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급한 마음에 어려운 것을 최우선 순위로 잡기보다는 짧은 기간으로도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이나 과목을 선택해 성취감을 높이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1학년의 경우 2학기 선택과목 결정에 앞서 여름방학 기간에 진로·적성을 탐색하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다. 다양한 진로 탐색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커리어넷’ ‘워크넷’ 등을 통해 진로·심리검사를 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2학년은 일반 선택 과목의 주요 개념과 잊기 쉬운 개념을 여름방학 동안 정리하면 좋다. 현행 수능에서는 2학년 때부터 배우는 일반 선택 과목이 주된 시험 범위다. 따라서 2학년 때 배운 교과 내용은 내신으로서의 의미만 있다기보다는 수능에도 중요한 내용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수학Ⅰ, 수학Ⅱ’의 경우 그 중요도가 3학년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여름방학을 이용해 개념 정리와 함께 예시 문항, 스스로 잘 해결하지 못한 문항을 정리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그동안 우선순위에서 늘 미뤄둔 과목이나 부분을 여름방학을 이용해 학습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치우 소장은 “방학 중에는 영어 단어 외우기, 국어 지문 원문 읽기, 수학과 과학 개념 복습 등 지난 1학기를 돌아보고 보충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수학은 2학기 선행보다 복습이 먼저이고, 2학기 선행을 하더라도 개념 위주로 해야 한다. 전체 내용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서 진도만 빼는 것은 금물”이라며 “진로와 연계돼 있거나, 관심 분야에 대한 책읽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시중에 ‘생기부 필독서 100’(센시오) ‘명문대 필독서 365’(체인지업) 등 현직 교사들이 직접 읽고 알려주는 안내서가 여럿 나와 있어 참고하면 유용하다.

고3, 수시 지원 전략 수립

고3 수험생들의 마음은 여름방학이 되어도 쉴 틈이 없다. 수능 대비와 더불어 9월9일부터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수시 지원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기다. 기말고사는 마무리됐지만 수시 지원을 위한 3학년 학생부는 8월31일에 마무리된다. 아직 1학기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므로 학생부를 검토하는 시점은 빠를수록 좋다.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있다면 남은 기간을 활용해 최대한 보완할 방법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출결, 창체활동(자율/동아리/진로/봉사), 세특사항 등 학생부 기재 사항들을 꼼꼼히 살피며 본인의 활동 중 누락된 내용이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 혹시나 빠진 내용이 있다면 담임교사나 담당교사와 의논해 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때,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들을 통해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 등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요구하는 역량들이 잘 드러나는지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신의 학생부 경쟁력을 스스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학생부 전체 내용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는 학교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학생부 검토가 마무리되면 내신 성적, 학생부 기록, 모의평가 성적 등을 토대로 수시 지원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두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이를 요구한다. 따라서 희망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를 확인하고 충족 가능성을 판단하며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학별 고사(논술, 면접 등)를 치르는 경우에는 이에 대한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 논술고사를 수능 전에 실시하는 성신여대(9월28일)를 시작으로 가톨릭대(의약학 제외), 단국대(자연), 상명대, 서경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을지대, 홍익대 등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지금부터 주 1~2회 정도 일정 시간을 투자해 기출문제를 풀거나 모의논술고사에 참여해보는 등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중위권 수험생들은 EBS 교재를 활용해 기본 개념을 최종 확인하며, 하위권 수험생들은 특정 영역의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구체적인 학습 목표에 도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입시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고1·2, 선택과목 결정

1학기가 마무리되어가면서, 많은 고등학교에서 고1~2 학생을 대상으로 선택과목에 대한 사전수요조사를 진행 중이거나 마쳤을 것이다. 아직 과목을 확정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2학기가 되면 대부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여름방학까지는 고민을 끝내는 것이 좋다. 크게는 관심 있는 분야와 연계된 과목,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과목, 수능과의 연계를 고려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장 좋은 것은 관심 분야와 관련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면서 진로와 연관되는 과목은 즐겁게 공부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좋은 성취도를 기대할 수 있다. 학생들 중에는 과목 선택 기준으로 ‘적성이나 진로’보다는 ‘성적’에 두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라면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처럼 교과목의 난도가 크게 높지 않으며, 많은 학생들이 수강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성적에만 초점을 둔다면, 3학년 선택과목은 일반선택과목과 진로선택과목의 비중을 전략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연철 소장은 “조금이라도 내신등급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비교적 수강인원이 많은 일반선택과목을 선택해 내신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반면 그동안의 내신성적이 충분히 만족스럽다면, 3학년 때는 성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진로선택과목의 비중을 높이고 수능이나 비교과 등을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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