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결국 하차…"해리스 전폭 지지"

정인설 2024. 7. 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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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불과 3개월여 앞두고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TV 토론을 계기로 불거진 '고령 리스크' 논란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가 올해 우리 당의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싶다"며 "이제 함께 힘을 모아 트럼프를 이겨야 할 때"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N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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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승리 후보 첫 중도 사퇴
TV토론 이후 고령 논란 부담
트럼프 "해리스가 더 쉽다"
美 대선 3개월 앞두고 ‘격랑 속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대안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지난 4일 워싱턴DC 백악관 발코니에서 미국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해리스 부통령이 맞잡은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불과 3개월여 앞두고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TV 토론을 계기로 불거진 ‘고령 리스크’ 논란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차기 대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전폭 지지하고 나서면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 대선에서 ‘흑인 여성’ 대 ‘백인 남성’ 대결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SNS에 올린 성명서에서 “재선에 도전하려 했지만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민주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첫 대선 후보 토론 이후 25일 만의 후보직 사퇴다.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현직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사례는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정치적 붕괴(collapse)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가 올해 우리 당의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싶다”며 “이제 함께 힘을 모아 트럼프를 이겨야 할 때”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 또한 SNS를 통해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조만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절차를 확정해 공표하기로 했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성명에서 “11월에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기 위해 투명하고 질서 있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다음달 19~22일로 예정된 시카고 전당대회 또는 그전에 진행하는 온라인 투표에서 대선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민 2세대이자 법조인 출신으로 중도파 실용주의 노선을 표방한다. 흑인이고 비교적 젊다는 점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치적 기반이 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N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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