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R 완공지연 과실 없어"... 진공용기·열 차폐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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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포함한 7개국이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완공이 2025년에서 2034년으로 늦춰진 것은 우리나라가 납품한 부품 오류로 인한 과실이 아니라 ITER의 설계에 원인이 있던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한국이 납품한 진공용기와 열 차폐체에 대해 전문가들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부품 설계에 오류가 있었거나 제작에 들어간 이후 설계가 변경되면서 생긴 문제로 한국 측의 과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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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용기, 열차폐체 등서 문제..韓, "책임 없어" 결론 내려
우리나라를 포함한 7개국이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완공이 2025년에서 2034년으로 늦춰진 것은 우리나라가 납품한 부품 오류로 인한 과실이 아니라 ITER의 설계에 원인이 있던 것으로 결론이 났다. 다만 ITER 완공 지연에 따른 수천억원 가량의 추가 분담금을 우리나라가 분담해야 한다.
정기정 ITER 한국사업단장은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 스터디에서 ITER 완공 연기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ITER 프로젝트는 한국과 미국, 일본, 인도, 유럽연합, 중국, 러시아 등 7개국이 참여해 건설에 필요한 장치들을 각 회원국이 제작·조달해 건설 현장에서 조립을 진행한다. ITER한국사업단은 총 9가지 장치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이 납품한 진공용기와 열 차폐체에 대해 전문가들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부품 설계에 오류가 있었거나 제작에 들어간 이후 설계가 변경되면서 생긴 문제로 한국 측의 과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진공용기는 1억도 이상 온도에서 핵융합 반응이 일어날 때 이를 담고 있는 부품으로, ITER 납품 때는 설계 오차가 용인되는 수준이었지만 이후 설계 전략이 바뀌면서 오차를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단장은 "ITER 기구는 2년에 걸친 조사 끝에 한국에 과실이 없다는 것으 판단했다"고 말했다. 1억도의 플라즈마와 영하 269도 초전도체 사이의 열을 막는 부품인 열 차폐체 역시 기존 설계로 인해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단장은 "ITER에서 현장 인수 검사를 했는데 용접 부위 23만개 중 3개 정도에서 내부에 담기는 헬륨이 새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열 차폐체는 열을 막는데 좋은 은을 도금하는 과정에서 염산이 일부 남아 이것이 부식을 일으켜 균열이 생겨 장기간 둘 경우 문제가 지속돼 전량 수리하는 걸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열 차폐체는 국제입찰을 통해 기존 국내 기업이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ITER 완공 지연에 따른 추가 분담금에 대해선 이창선 과기정통부 공공융합연구정책관은 "지연에 따른 비용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독립적 평가위원회가 회원국 간 입장을 정리한 뒤 합의했을 때 액수가 결정되는 만큼 얼마나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ITER에 대한 기여분이 9.09%로, ITER 측이 이번 일정 지연으로 약 54억 달러(7조5141억원)가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한 만큼 이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기여분을 고려하면 6830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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