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제역 “2200만원 받았으니, 맛난 거 먹자” 공갈정황

이선명 기자 2024. 7. 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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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유튜버 쯔양의 과거 이력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은 유튜버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당사자 중 하나인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이 1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자진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쯔양 공갈 혐의를 받는 사이버 렉카(사이버 렉커)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이 서모씨로부터 돈을 갈취한 뒤 이를 지인하게 자랑하는 발언이 확인됐다.

본지가 가로세로연구소로부터 확보한 녹취에 따르면 구제역은 2021년 10월 지인 A씨로부터 전화를 받고 “서모씨가 돈을 입금했냐”는 질문에 “2200만원”이라고 답했다.

구제역은 “깔끔하지. 변호사도 생겼다”고 했다. 이에 A씨가 “변호사도 챙겼고 ‘뽀찌’도 500만원 받고”라고하자 구제역은 “그렇지”라고 했다.

또한 “26일 (돈이)들어오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라며 “오늘은 내가 좋은 날이다”고 했다. A씨는 “무슨 좋은 날이냐. 결제 받은 날이냐”라고 묻자 구제역은 “그렇다. 오늘은 좋은 날이니까 북유럽의 감성을 한번 느끼러 가보자. 간장게장은 사달라”고 했다.

이는 현재 구치소에 있는 서모씨가 지난 19일 가로세로연구소와 언론에 공개한 자필편지 증언과 일치한다.

서모씨는 “구제역은 자기가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는데, 2200만원이 필요하다며 만일 변호사 비용을 대납해 주면 아프리카TV 코인게이트 사건 영상 2개를 내려주고 앞으로 저와 관련된 영상을 올리지 않으며 제 리스크 관리를 해주겠다고 했다”며 “더 이상 구제역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싶지 않았고 저는 구제역이 시키는 대로 구제역이 가르쳐준 변호사의 계좌로 부가세를 포함한 2200만원을 이체했다”고 했다.

서모씨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구제역의 추가 녹취 증거가 나오면서 구제역을 둘러싼 공갈 혐의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서모씨는 이외에도 카라큘라(이세욱)가 JTBC 코인게이트 취재를 언급하며 압박하자 이에 3000만원을 건넸다고 했다. 앞서 공개된 녹취에서 카라큘라와 구제역은 각각 2500만원과 1650만원을 받았다고 서로에게 말했다.

그간 ‘두 아들을 걸고 부정한 돈을 받지 않았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카라큘라는 관련 증거가 본지의 보도로 끊임없이 나오자 22일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유튜브 은퇴를 선언했다.

구제역은 쯔양을 공갈한 혐의로 피소된 것에 이어, 서모씨를 공갈한 혐의로 카라큘라와 함께 추가 고발된 상태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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