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과로에 쓰러지는 경찰들 내부선 "터질 게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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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경찰서 소속 경찰 간부가 뇌출혈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관악경찰서 소속 경찰 간부가 출근 도중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22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동작경찰서 소속 A경감은 지난 18일 사무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A경감이 쓰러진 채 발견된 날 서울 관악경찰서 소속 B경감도 서울경찰청으로 교육을 받기 위해 출근하던 중 지하철에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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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서에선 경찰 극단 선택
평소 "업무 과중하다" 호소
경찰 커뮤니티는 부글부글
"성과지표 경쟁에 부담 가중"
서울 동작경찰서 소속 경찰 간부가 뇌출혈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관악경찰서 소속 경찰 간부가 출근 도중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일선 경찰들 사이에선 지나친 업무 압박이 원인이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2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동작경찰서 소속 A경감은 지난 18일 사무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출근을 하던 직원이 쓰러져 있는 A경감을 발견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40대 초반인 A경감은 밤사이 뇌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직 입원 상태이며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A경감이 쓰러진 채 발견된 날 서울 관악경찰서 소속 B경감도 서울경찰청으로 교육을 받기 위해 출근하던 중 지하철에서 쓰러졌다. B경감은 저혈압으로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고 검사를 받은 뒤 당일 퇴원했다. 지난 19일에는 '업무 과중'을 호소하던 서울 관악경찰서 소속 30대 경찰 간부 C경위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근무 환경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경찰청 게시판에는 '나였을 수도 있다' '결국 터질 게 터졌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한 익명의 경찰관은 '장기사건을 두고 징계를 준다고 협박하는 시스템이 악성 민원인보다 무섭다'며 '수사관은 충원 안 하고 수사를 심의하는 인원만 늘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내부에선 경찰서 간 경쟁을 유발하는 성과 지표들이 최근 새로 도입되거나 이전보다 강조되면서 불필요한 업무가 지나치게 많아졌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쓰러진 경찰관들이 '치안고객만족도' 주무 부서인 경무과 소속으로 밝혀지면서 평가 압박이 건강 악화의 원인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민원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수사가 이뤄질 경우 평가 점수가 높아지지만 그러지 않으면 바닥 점수를 각오해야 하는 방식으로 경찰서 순위를 매기면서 압박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수사관은 "수사하기도 바쁜데 객관성 없는 지표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중되다 보니 다들 힘들어하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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