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주자’ 해리스 남편, 韓과 인연 재조명… 홍석천과 ‘빈대떡 먹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를 공식 발표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가운데, 그의 남편인 ‘세컨드 젠틀맨’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의 과거 방한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방송인 홍석천이 지난 2022년 5월 방한한 더글러스 엠호프(오른쪽) 변호사와 만나 찍은 기념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엠호프 변호사는 지난 2022년 5월 12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미국 축하사절단과 함께 방한해 자신의 트위터(현 X)에 서울 광장시장 방문기를 게재했다. 당시 엠호프 변호사는 방송인 홍석천과 함께 광장시장을 찾아 ‘마약김밥’, 빈대떡 등 시장의 유명 먹거리를 함께 체험했다. 홍석천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 연예인으로서 엠호프와의 만남에 초대됐다. 미국 민주당이 강조하는 다양성과 포용이라는 화제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엠호프 변호사는 “공동체를 하나로 모이게 하는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광장시장의) 먹거리, 옷감, 수공예품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엠호프 변호사가 김밥과 빈대떡 등 광장시장의 대표적인 먹거리를 둘러보고 맛보는 장면이 담겼다.

홍석천 또한 이날 개인 SNS에 엠호프 변호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참 좋은 분을 만났다. 광장시장에서 한국 전통시장과 음식을 경험하고, 상인과 인사하고, 청계천도 함께 걸으며 한국 문화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지난 2022년 5월 12일 방한해 방송인 홍석천과 함께 광장시장 문화를 체험한 모습. / 더글러스 엠호프 트위터 캡처

미국의 첫 ‘세컨드 젠틀맨’인 엠호프 변호사는 세계 3대 로펌으로 꼽히는 ‘DLA 파이퍼’에 소속돼 있었으나, 2020년 부인 카멀라 해리스가 부통령에 당선되며 조지타운대 로스쿨 교수로 적을 옮겼다. DLA 파이퍼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남편 이원조 변호사가 한국 대표를 지내고 있는 로펌이기도 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를 107일 앞둔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지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다음 달 19~22일 예정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전에 온라인으로 미리 후보 선출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바뀔 가능성도 있다.

현시점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직을 승계해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는 경우,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최초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자 여성 부통령 타이틀에 이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기록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