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으로 와 주세요",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유치전 치열

최현승 기자 2024. 7. 22. 17: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슈인사이드]경기도내 7개 시·군 유치 신청··· 9월 말 선정결과 발표
▲지난 2월 5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 동북부 혁신형 공공의료원 설립 계획을 발표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사진제공=경기도청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민선 8기 공약사항 중 하나인 '경기 동북부권 혁신형 공공의료원' 유치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22일 경기도와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15일 마감한 유치 신청에, 대상 시·군 8곳 중 7곳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앞서 경기 동북부권 혁신형 공공의료원 유치 계획을 밝혔다. 도는 지난 2월 △의정부 △동두천 △양주 △연천 △남양주 △구리 △양평 △가평 등 8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한 부지선정 공모를 발표했다. 이중 구리시를 제외한 7개 지자체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도는 심사를 통해 올 3분기에 최종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심사는 예비평가와 1·2차 본 평가로 모두 3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예비평가에서는 사업 추진의 용이성을 집중 점검한다. 부지확보와 개발 가능성 여부가 우선 통과 기준이다. 300병상 기준 면적 2만2731㎡, 연면적 2만5692㎡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1차 정량평가는 접근성과 수요공급의 비례성을, 2차 정성평가에서는 개발의 용이성을 살펴본다.

도 보건건강국에 따르면 예비평가와 1차 정량평가는 7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민·관이 참여하는 '의료원 설립 심의위원회'를 구성, 2차 정성평가를 거쳐 9월 말 선정지역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지역이 적합" 7개 시·군 유치 논리는....
남양주시는 접근성과 경제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시는 공공의료원 유치 장소로 호평동 백봉지구 내 3만3000㎡ 부지를 도에 무상임대 방식으로 제안했다. 백봉지구는 수석호평도시고속도로·국도46호선·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망을 갖췄다.

또한 23개의 버스 노선이 지나가며 2030년에는 GTX-B노선이 완공돼 대중교통으로도 접근하기 쉽다.풍부한 교통인프라로 구리·가평·양평 등 남양주 중진료권 내 배후인구 110만 명이 공공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의정부시는 풍부한 의료인프라를 강조했다. 현재 관내에는 공공병원인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을 포함, 종합병원 5개소와 병·의원급 의료기관 550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시는 민간병원과 의정부병원이 중증응급환자이송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교류와 협력을 이어 나가고 있다며 풍부한 민간의료인프라가 공공의료서비스 향상에 도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두천시는 이미 완공된 동두천제생병원(1480병상 규모)의 무상임대 활용방안을 장점을 내세웠다. 시 관계자는 제생병원을 활용하면 2년 이내 신속 개원과 2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대진의료재단과 지난 2023년 7월에 제생병원 본관동 무상임대와 공공의료원 활용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주시는 옥정신도시 내에 의료시설 용도로 확정된 부지를 후보지로 제안했다. 해당 용지의 규모는 5만5000㎡로 경기도가 제시한 기준 면적의 2.4배 규모다. 부족한 의료서비스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가 이미 '의료시설부지'로 용도 확정한 땅이다. 양주시 전략유치팀 관계자는 "이미 의료시설용지로 설정된 곳으로 도시계획이나 개발 과정에서 문제 될 소지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연천군은 최근 부대 이전한 전곡읍 일원의 유휴지를 공공의료원 부지로 도에 제안했다. 6만3990㎡의 부지는 경기도가 요구한 최소 면적의 약 3배 크기로 연천군은 향후 확장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가평군은 도에서 고령화 비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 중 한 곳으로 의료시설 취약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가평군은 2024년 4월 주민등록인구 수 기준으로 고령화율은 30.6%다.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인 셈이다.

양평군은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응급의료취약지이자 도내 유일한 A등급 분만취약지역이다. 양평군 관계자는 "관내 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어 군민들의 의료시설 유치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공공의료원 유치 필요성을 주장했다.

최현승 기자 hs1758@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