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폭로’ 뇌관… 反韓표심 결선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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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2일 '패스트트랙 재판'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 10여명과 여의도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한다.
나경원 캠프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전당대회 기간 중 후보들이 보여줬던 안 좋은 모습들에 대해 염증을 느껴 투표 포기를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한동훈 후보 지지자 중에 '좀 더 검증이 필요하겠다'며 투표를 포기하거나 보류한 분들도 있을 거다.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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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2일 ‘패스트트랙 재판’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 10여명과 여의도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한다. 당원투표·국민여론조사를 합산한 최종 결과 발표일을 하루 앞두고서다. 여기엔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후보의 ‘공소 취소 청탁’ 폭로가 전당대회 막판 뇌관으로 부상한 가운데, 나 후보는 한 후보에 대한 반발 여론 모으기에 부심하고 있다.
여권에선 이번 논란이 ‘결선투표’ 개최 여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모바일 및 ARS)와 국민여론조사를 각각 80%, 20% 반영해 최다득표자를 결정한다. 1위 후보의 합산 득표율이 50% 미만이면 1·2위 득표자 간 결선투표를 한다. ‘대세론’이 형성된 한 후보 측은 1차에서 과반 득표를 기대해왔다. 그러나 ‘청탁 폭로’ 등 흑색선전 속에 투표 포기가 늘고, 비한(非한동훈)계 표심은 결집할 거란 해석도 나왔다.
결선투표를 실시할 경우, ‘한동훈 vs 나경원·원희룡·윤상현’ 구도로 치러진다. ‘반한 전선’이 형성되는 것이어서 한 후보에는 부담이다. 특히 저조한 투표율을 두고 나경원·원희룡 캠프는 “당원을 배신한 한 후보의 지지층이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당 선관위에 따르면, 투표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12시 기준 투표율은 47.05%다. 지난해 3·8 전당대회 당시 투표 마지막 날 오후 1시(54%) 수치보다 6.95%p 낮다.
나 캠프와 원 후보 캠프는 모두 결선에 갈 확률이 높아졌다고 봤다. 나경원 캠프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전당대회 기간 중 후보들이 보여줬던 안 좋은 모습들에 대해 염증을 느껴 투표 포기를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한동훈 후보 지지자 중에 ‘좀 더 검증이 필요하겠다’며 투표를 포기하거나 보류한 분들도 있을 거다.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 측도 “우리 당 정체성과는 맞지 않는 모습을 보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반면 한 후보 측은 지난해 전당대회 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지난해 전당대회는 ‘총선 공천권’을 겨루는 선거인 만큼 친윤계의 조직 동원이 거셌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조직표의 위력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준석 전 대표와 나 후보가 경쟁했던 2021년 6·11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은 45.4%였다. 한 후보 측은 “2021년 전당대회와 비교하면 전혀 낮은 수치가 아니다”라며 “한 후보 대세론이 강해 ‘언더독’(열세 후보)을 지지하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당대표는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한다. 다만 차기 대권주자인 한 후보와 원 후보 모두 대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9월에 당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선출한 2021년 전당대회, 22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대표를 뽑았던 지난해 전당대회와는 권한상 차이가 크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결국 최대 관심사는 지선 공천권”이라며 “한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처럼 당헌당규를 바꿔버리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지난 번처럼 특정 후보에 조직을 동원할 요소가 부족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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