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조 차세대 항암제 `ADC`… 리가켐·삼바·동아ST 참전

강민성 2024. 7. 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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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항암제 '항체-약물 접합체(ADC)' 시장이 향후 5년간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화이자, 애브비, 아스트라제네카, MSD(머크) 등 빅파마들이 표적 암 치료제 기술이나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제약사들도 ADC 치료제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ADC는 '항체'와 '약물'(페이로드)을 '링커'(Linker)로 결합해 원하는 부위의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항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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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3배 성장가능성 주목
국내사들 지분투자·연구 나서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엔허투 제품.

차세대 항암제 '항체-약물 접합체(ADC)' 시장이 향후 5년간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화이자, 애브비, 아스트라제네카, MSD(머크) 등 빅파마들이 표적 암 치료제 기술이나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제약사들도 ADC 치료제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이벨류에이트에 따르면 ADC 시장은 지난해 100억달러(약 13조8200억원)에서 2028년 280억달러(약 38조68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ADC는 '항체'와 '약물'(페이로드)을 '링커'(Linker)로 결합해 원하는 부위의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항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특정 세포의 특정 단백질이나 수용체에 결합해서 항체에 접합된 약물을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다른 세포에는 해를 주지 않고 특정 세포만을 공격하기 때문에 '유도미사일 항암제로 불린다.

ADC는 2022년 아스트라제네카의 ADC '엔허투(사진)'가 뛰어난 효능을 보여주면서 ADC 개발 붐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항암제 개발 분야에서 떠오르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ADC는 3월 기준 총 13개의 치료제가 FDA로부터 승인받아 시장에 출시됐으며,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한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가 가장 성공한 치료제로 평가받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임상 중인 6개의 ADC와 전임상 ADC 등 여러 개의 ADC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화이자도 2000년 FDA(미국식품의약국)를 통과한 '마일로타그'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ADC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ADC는 없지만 특허 등록과 지분투자, 공동연구 등을 통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2024년 기준 총 17개 ADC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후보물질을 확보했고 기술 이전에도 성공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5개 파이프라인에 대해 임상 1상과 2상을 진행 중이며, 선두 파이프라인인 'LCB14'(HER2-ADC)는 임상 3상에 진입했다.

동아에스티는 2023년 12월 ADC 중 링커 특화 기술을 보유한 앱티스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ADC 사업에 뛰어들었다. 에스티팜 등 ADC 접목 기술을 가진 계열사와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에임드바이오 투자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ADC 및 뇌 질환 치료제 개발을 전문으로 하며 ADC, BBB(뇌혈관 장벽) 투과 플랫폼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국내 기업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공동연구 개발을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ADC 의약품 전용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와 함께 인투셀, 스위스 아라리스 바이오텍 등과 ADC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올해 2월에는 리가켐바이오와 CDO 신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항체 개발에 참여하고,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물질 생산 전반에 걸쳐 리가켐바이오에 CDO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지분투자한 영국 ADC 기업 '익수다 테라퓨틱스'와 국내 바이오벤처 '피노바이오'를 통해 ADC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피노바이오는 차세대 플랫폼인 PINOT-ADC를 보유하고 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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