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 이끌던 '아침이슬' 김민기 별세...주변에 "고맙다" 말 남겨
[앵커]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세운 운영자이자 아침이슬의 작곡가 김민기가 어젯밤 별세했습니다.
학전 측은 고인의 병세가 갑자기 악화해 떠났다면서, 주변에 평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승환 기자!
문화계에 무척이나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가수이자 공연연출가, 소극장 학전의 운영자였던 김민기 대표가 어젯밤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해 가을 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는데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학전 측은 별세 사실이 알려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집에서 요양 중이던 김 대표가 어제저녁 8시 반쯤 별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성민 / 학전 총무팀장(김민기 대표 조카) : 진짜 집에서 잘 계시다가 갑자기 급작스럽게 바이탈 떨어져서 가셔서... 한 3개월, 4개월 전부터 가족들과 저에게 꾸준히 남기셨어요. 늘 하시는 말씀이 '고맙다'그런 말씀 하셨고]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습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가수 장기하 등 문화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합니다.
[앵커]
김민기 대표 삶의 궤적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김 대표는 민중 가요로 불리는 '아침이슬'과 '상록수'를 작곡한 작곡가이자 1970~80년대 청년 문화를 이끈 포크계 대부로도 평가됩니다.
대표곡 '아침이슬'은 현대사의 질곡이 담긴 곡으로 1972년 유신 사태 이후 금지곡이 돼 음반이 전부 압수되기도 했고,
유신 반대 시위에 모인 군중이 아침이슬을 불렀다는 이유로 김민기 대표는 당시 군 복무 중 끌려가 영창살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김 대표는 1991년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열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 350개가 넘는 작품을 기획해 무대에 올렸고,
고 김광석을 비롯해 황정민, 설경구, 조승우 등 770명에 이르는 가수와 배우들을 배출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재정난이 더욱 심해지고, 김 대표 건강까지 악화하면서, 학전은 33년의 역사를 끝으로 지난 3월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어린이 청소년 중심 공연장 '아르코 꿈밭극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는데, 평소 어린이극에 관심이 많았던 김민기의 마지막 유산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문화산업부에서 YTN 김승환입니다.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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