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美 전기차 시장 성장률 둔화…"전동화 계획 연기 기업 늘어나"

임주희 2024. 7. 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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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으로 인해 성장률이 둔화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22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판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54.8%)보다 5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6.4%로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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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판매 감소, 韓·日 판매 증가
"美 대선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 전망"
2024년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판매 및 판매 비중. KAMA 제공

올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으로 인해 성장률이 둔화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22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판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54.8%)보다 5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6.4%로 둔화됐다.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한 9.1%에 그쳤다.

유형별로는 순수전기차(BEV)가 지난해보다 0.2% 감소한 53만6000대가 판매됐다. 전체 승용차 판매의 6.9% 비중으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축소됐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지난해보다 35.7%로 높은 증가세를 보여 전체 전기동력차 판매 감소세를 완화했다. 수소전기차(FCEV)는 82.4% 감소한 322대가 판매됐다.

미국계 브랜드의 전기동력차 판매는 포드, GM, 스텔란티스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판매 감소로 지난해 대비 0.5%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판매 비중은 66.2%로 지난해 상반기 70.1%에서 3.9%포인트 감소했다.

한국계 브랜드는 신형 BEV 투입과 법인 판매, 제작사 프로모션 확대 등으로 BEV 판매가 60.8%, 전체 전기동력차 판매가 46.4% 증가했다.

유럽계는 판매량이 14.9% 감소했으며, 판매비중도 13.2%로 3.3%포인트 하락했다. 일본계는 BEV 101.7%, PHEV 83.6% 증가해 전체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84.1% 늘어나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판매 비중도 4.4%포인트 상승한 10.4%를 기록했다.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BEV는 테슬라 모델 Y(19만375대)와 모델 3(5만6413대)다. 다만, 판매 둔화로 양 모델 합계 점유율은 지난해 55.7%에서 46%로 하락했다.

한국계는 아이오닉 5 4위, EV6 10위, EV9 11위, 니로 14위, 아이오닉 6 18위로 상위 20위권 내에 5개 모델이 들었다.

KAMA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규제 완화,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전동화 추진 계획을 늦추거나 축소하는 기업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GM은 혼다와의 BEV 합작계획을 철회했으며, 전기 픽업 출시일을 1년 연기했다. 포드는 BEV 판매 둔화로 EV 생산 축소와 HEV 생산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2030년 글로벌 2000만대 판매 목표를 삭제했으며, 벤츠는 2030년까지 100% BEV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수정했다.

현대차는 4분기 가동 예정인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HEV) 생산도 포함할 것을 검토 중이다.

KAMA는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전기동력차 관련 정책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산 전기차 관련 소재 및 부품의 관세인상으로 인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생산원가 부담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AMA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은 BEV 수요가 주춤하면서 HEV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추세"라며 "자동차산업이 전동화 전환 능력을 상실하지 않고 다가오는 포스트 캐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등 투자인센티브 제도의 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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