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 노동자 해외송금 ‘가족’ 비중 줄었다

이도형 2024. 7. 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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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해외송금 분석 결과 부모·형제·배우자 등 '가족'에 송금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는 22일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사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GME)가 함께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 100만여명의 송금 및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모∙형제∙배우자 등 가족에 송금하는 비율이 2021년 58%에서 지난해 55%, 올해에는 49%로 줄었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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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해외송금 분석 결과 부모·형제·배우자 등 ‘가족’에 송금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외국인 노동자 대부분이 월급 대부분을 해외에 있는 가족에 송금하던 이른바 ‘코리안 드림(Korean Dream)’ 현상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BC카드는 22일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사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GME)가 함께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 100만여명의 송금 및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모∙형제∙배우자 등 가족에 송금하는 비율이 2021년 58%에서 지난해 55%, 올해에는 49%로 줄었다고 22일 밝혔다. 대신 ‘본인’에 송금 비율이 늘었다. 국내에서 받은 금액을 해외에 있는 본인 계좌에 송금하는 비중은 2021년 15%에서 지난해 21%, 올해에는 25%까지 늘어났다. 

GME 관계자는 “기존 부모세대가 가족부양을 위한 송금이 대다수였다면 이제는 미래의 나를 위한 저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한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은 ‘급여소득자’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최다 송금 연령대는 2030세대로 전체 중 63%를 차지했으며 성별에서는 주로 남성(68%)이 송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 소비도 대부분 2030세대가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2030세대가 카드 이용건수와 금액에서 각각 64%와 57%를 차지했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전국 350만 BC카드 가맹점에서 최근 6개월 내 3개월 이상 결제실적이 있는 외국인 대상으로만 분석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 소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상위 3개 지역은 전남, 경남, 강원이었다. 특히 전남은 전국 평균 대비 카드 이용건수(12%)와 이용금액(7%) 모두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전남(27%), 경남(29%), 강원(27%)은 외국인 근로자 증가율이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울산, 대구, 부산, 대전 등 주요 광역시 다음으로 높은 곳으로 나타나는 등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높아지는 곳이다. 

소비 상위 3개 지역 내 젊은 세대의 외국인 근로자 카드 이용 현황을 전년 동기와 비교해 세부적으로 분석해봤다. 공통적으로 등록 외국인 수가 많은 지역에서 소비가 가장 많이 일어났으며 주로 쇼핑과 식음료품 구매 목적의 유통 업종에서 매출 상승률이 높았다. 먼저 전남 지역은 영암군에 1만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만큼 소비도 최고를 기록했다. 최고 매출 상승 업종 역시 유통으로 33%를 차지했다. 영암군은 대불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는데 최근 조선업 호황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곳이다. 경남도는 외국인 근로자 2만여명이 거주하는 김해시가 30%로 최다 소비 지역이었다. 다만 숙박 업종이 눈에 띄는데 이는 일자리에 비해 거주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함양군은 지난 4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외국인 기숙사를 개소하기도 했다. 강원도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원주시에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소비가 가장 많이 일어났다. 강원도는 전통적으로 농축수산업에 외국인 근로자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제조업과 건설업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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