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현장 같은 100% 실습 수업…재학 중 현장 진출 ‘쾌거’
청강문화산업대 공연예술스쿨
“재학 중 대학로 무대에 데뷔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학교 자체 창작극단 인큐베이팅 사업 덕분인데, 졸업 후 현장 활동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청강문화산업대 공연예술스쿨 연극영상연기전공 손다정 졸업생(18학번)은 2022년 11월11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아트원씨어터3관에서 ‘2022 CK플랫폼 [공동체(Community)]’를 통해 관객을 만났다. 손씨는 “대학로 무대 진출이라는, 배우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을 학교에서 만들어줘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트레이닝 중심의 교육과정, 현장과 동일한 프로덕션 시스템이 우리 학교만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연출극작전공 졸업생 이민범씨는 재학 중 장편영화 2편을 포함해 다수의 단편영화를 연출했다. 2023년 2월에는 재학생 시절 제작한 장편 독립영화 ‘주먹을 꽉 쥐고’의 공식 상영회를 홍대 상상마당에서 진행했다. 이씨는 “학생 중심의 창작 지원 사업인 셰익스피어 장학 프로그램에 선정돼 제작비 일부를 지원받았다”며 “지도교수의 1대1 지도, 학생들의 도움으로 재학 중 장편영화를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출극작전공 졸업생인 최지혜씨의 경우 재학 중 지도교수인 민새롬 연출가의 연극 ‘아몬드’에 조연출로 참여, 프로 스태프로 현장에 데뷔한 사례다. 최씨는 “재학생 신분임에도 운좋게 현업 배우, 스태프 선배들과 함께 일할 기회를 얻었다”며 “학교에서 현장 중심으로 ‘정말 제대로 배웠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큰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무대미술전공 졸업생 윤라연씨는 재학생 신분이던 2022년 BTS의 미국 LA 월드투어 조명팀에 참여했다. 윤씨는 “BTS 공연을 통해 해외 콘서트의 워크플로우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고, 이 경험은 현장 업무를 수행할 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현장에서 우리 학교 출신을 많이 만나는데, 청강 졸업생인 것이 자랑스러울 뿐 아니라 든든한 동문이 있다는 생각에 의지도 되고 힘도 얻는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의 생생한 증언에서 알 수 있듯, 청강문화산업대 공연예술스쿨은 ‘학교가 현장이다’를 모토로 현장 중심형 인재를 키워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연 현장과 트레이닝 중심의 교육과정은 연극영상연기전공뿐 아니라 뮤지컬연기전공, 연출극작전공, 무대미술전공 등 공연예술스쿨 모든 전공에 적용된다.
최재영 교수(공연예술스쿨 원장)는 “공연예술스쿨은 공연예술을 위한 필수 파트가 모여 있는 몇 안 되는 대학이며, 공연 프로덕션 중심 수업을 통해 현장에 준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현장형 교육을 습득할 수 있다”며 “연간 약 90편의 공연이 제작되며, 각 공연에는 연기 전공자들과 다양한 파트로 구성된 무대미술 전공자들이 투입돼 무대, 조명, 영상, 무대감독 등의 진용을 갖춘 현장과 같은 완전한 프로덕션 시스템이 구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연예술스쿨은 학년별·단계별로 진행되던 근대적인 교과 과정과 교육 시스템을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역량을 진단해 개인에게 맞는 ‘맞춤식 교육'을 진행한다. 교수와 학생 간 1:1 크리틱, 상위그룹 학생을 위한 심화교육인 ‘스튜디오', 자발적으로 전공 역량을 강화하는 워크숍, LAB 등의 비교과 활동을 통해 전공 전문성을 확장하도록 돕고 있다.
공연예술스쿨은 대외 확장에도 앞장서고 있다. 2023년부터는 찾아가는 극단 콘셉트로 재학생 중심의 극단을 창단해 투어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재학생들이 지도교수들의 멘토링에 따라 공연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리딩극에서 공연까지 완성해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 진입하는 예술가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학생들이 재학생 신분으로 배우, 연출, 스태프로서 현장에 데뷔할 수 있도록 젊은 연극제, H-스타, DIMF와 같이 공연 관련 행사는 모두 참여하고 있으며, ‘청강 플랫폼’이라는 이름의 대학로 진출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공연예술 관련 워크숍, 다양한 전공 동아리 활동, 무대미술자격증 취득, 재학 중 대학로 데뷔 및 국제교류 참여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결과 취업률도 높다.
최재영 교수는 “공연예술스쿨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 교류에도 적극적”이라며 “지난해에는 4년마다 열리는 체코 프라하의 PQ(Prague Quadrennial) 세계 무대미술 대전에 국내 대학에서는 유일하게 16명의 학생이 참가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재일교포 김철의 작가의 ‘장소’를 정기공연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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