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장 인청서도 ‘김건희’…김병환 “삼부토건 주가조작 판단 일러”

이주빈 기자 2024. 7. 22. 16: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꼽히며 지난해 주가가 급등한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지금 공개된 정보만으로 (주가 조작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이날 민병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핵심 관계자 이종호
단톡방서 “삼부 체크하고” 언급 후 조작 의혹 일어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꼽히며 지난해 주가가 급등한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지금 공개된 정보만으로 (주가 조작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이날 민병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앞서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관련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해병대 전역자 모임 단톡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삼부토건의 주가를 언급하는 듯한 메시지가 공개된 뒤 조가 조작 의혹이 일었다. 민 의원은 “하루 100만주 정도였던 삼부토건 거래량이 지난해 5월19일 40배 뛴 4000만주로 늘어났다. 같은달 22일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 참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상한가 쳤다”며 거래량이 먼저 늘어난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김용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사건에 대해 조사할 의향 있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후보자 입장에서 조사 여부를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 만약 정말 그런 문제 있다면 시스템상으로 적발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장식 의원(조국혁신당)이 “(삼부토건 사건은) 주가조작 패턴과 일치한다. 조사 명령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김 후보자는 “좀 더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두산그룹 사업구조 개편 논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김 후보자는 두산 밥캣의 합병 비율이 왜곡돼 소액주주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김현정 의원(민주당) 지적에 대해 “제도적으로 고칠 부분이 있을지 살펴보겠다”며 “시장의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회사에서 주주에 대한 소통 노력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정책금융 규모가 지나치게 늘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취지의 유동수 의원(민주당)의 질의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 1차관 때부터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가 부자 감세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투자자를 위한 감세”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아파트 매매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썼다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 후보자가 이날 천준호 의원에게 제출한 ‘지방세 세목별 과세증명서’를 보면 그는 2000년 10월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아파트를 2400만원에, 2005년 4월에는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 아파트를 1억9500만원에 매매했다고 신고했다.

천 의원은 “2000년 해당 아파트의 국세청 기준시가를 보면 4200만원이다. 후보자가 신고한 매매가격이 기준시가 대비 42% 낮다. 2005년 아파트는 매매가격을 시세(2억6250만원, 케이비부동산) 대비 25% 낮게 신고했다”고 지적했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 ‘다운계약서’를 썼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산본동 아파트는 4600만원 정도에 매매한 것으로 기억하고 암사동은 2억4000만원을 준 것으로 기억한다. 법무사에게 위임했고 고의는 아니지만 제 계약금액과 신고가격이 차이 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고) 과정에서 잘 챙기지 못한 것은 맞다. 앞으로 조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국회 정무위에 “(아파트) 매매계약서는 현재 상당 시일 경과로 미보유하고 있으며, 부동산 등기부등본에도 매매가격이 기재돼 있지 않아 정확한 취득가액을 현재 확인할 수 없다”며 아파트 취득가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09년 암사동 아파트를 매도한 후 현재까지 전세로 살고 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